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줄담배를 피우고 양주 몇 잔을 마실 정도로 건강이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18일 러시아의 한 소식통이 전했다.
평양 사정에 정통한 이 소식통은 러시아 내 외교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김 위원장이 지난 연말 북한에 주재하는 한 우방 외교관들을 초청해 열린 연회 자리에서 줄담배를 피우고 위스키 서너 잔을 거뜬하게 들이켰다고 밝혔다.
이 연회에 참석했고 과거 평양에서 여러 차례 근무한 바 있는 한 외교관은 "이날 김 위원장이 활기차게 말도 많이 했으며, 악수할 때 잡은 손에서 근력이 느껴졌으며, 건강해 보이더라"는 말을 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2008년 심한 뇌졸중 충격으로 한때 건강 이상설이 돌았던 김 위원장이 상당히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부 시찰 등 공개활동이 눈에 띄게 잦아진 것도 건강이 좋아졌음을 과시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김 위원장이 신장 기능 이상으로 정기적으로 인공투석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지난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 "김 위원장이 일상 업무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