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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北 쌀값 10배로 폭등… 신의주서도 굶어죽어 (동아닷컴)
글쓴이 구자룡특파원 등록일 2010-02-03
출처 동아닷컴 조회수 1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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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쌀값 10배로 폭등… 신의주서도 굶어죽어

 

북한이 화폐 개혁 이후 시장 기능이 마비돼 물가가 폭등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임금 지급도 중단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화폐 개혁을 주도한 북한 노동당 간부가 전격 경질됐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2일 북한 접경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의 대북 무역상과 베이징(北京)의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화폐 개혁 이후 당국이 고시한 쌀 1kg 가격은 30원이었으나 최근 신의주에서는 300원으로 10배가량 올랐다. kg당 45원으로 고시한 돼지고기도 신의주에서 800원까지 폭등했다.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오르자 북-중 간에 보따리 무역을 하는 화교나 북한 무역일꾼들이 물건을 확보하고도 시장에 내놓지 않아 값이 더 뛰고 있다.

단둥의 한 화교는 “신의주의 친척에 따르면 신의주에서도 굶어 죽는 사람이 나왔다고 하더라”며 “산간지역에 아사자가 많다는 얘기는 이미 나돌았지만 신의주에서도 발생했다는 것은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라고 전했다.


“北 시장 마비… 단속원-주민 곳곳 충돌”


‘100배 인상’ 임금 두달만에 끊겨… 단천 주민들 당 건물 앞서 항의


인민무력부 군량미 확보 긴급회의



대북인권단체 ‘좋은 벗들’도 2일 소식지에서 북한 노동당의 실태조사 자료를 인용해 “북한 내에서 제일 어렵고 힘든 함경남도 단천시에서 1월 초부터 26일까지 굶어 죽은 사람이 가장 많이 나왔다”며 “6·25전쟁 참전자 등 일부 주민들이 시당 건물 앞에서 ‘강성대국의 문을 연다고 하는 지금 돈 교환(화폐 개혁) 이후 다 굶어죽게 생겼다”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단천시 시당은 이를 중앙당에 보고했고 중앙당은 “단천시 농장들이 저장해 둔 벼 중에서 1000t을 배급으로 풀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

좋은 벗들은 북한 노동당 경제정책검열부가 1월 중순경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생활 형편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하면서 “굶어 죽는 사람이 단천시 다음으로 많은 곳이 함경북도 청진시이며 (당국의) 시장운영 금지로 장사꾼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군대들도 식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 벗들은 “지난달 20일 인민무력부에서는 후방총국 국장급 지휘관과 군 간부, 내각 일꾼이 참석한 가운데 군량미 확보 회의가 열렸다”면서 “농사한 알곡을 다 털어서라도 군대 식량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 ‘데일리NK’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시장 단속에 나선 보안원(한국의 경찰관)들이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에게서 둔기로 머리를 맞는 사고까지 발생해 북한 당국이 범인 색출에 혈안이 됐다고 보도했다. 탈북자 지식인 모임인 ‘NK지식인연대’도 시장을 단속하던 보안원과 주민들이 싸움을 벌인 끝에 한 주민이 무기를 빼앗아 난사하는 바람에 보안원이 중태에 빠졌다고도 전했다.

북한 당국은 화폐 개혁 이후 ‘임금 100배 인상’ 조치도 함께 단행했으나 2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중단해 농민과 노동자들은 치솟는 물가에 임금까지 끊겨 망연자실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북한에서는 매년 춘궁기가 다가올 때면 굶어 죽은 사람 얘기가 종종 나오지만 올해는 화폐 개혁 후유증으로 더욱 심각한 듯하다”며 “문제가 심각해지자 실패 책임을 지고 화폐 개혁을 주도한 노동당 재정관리부장이 경질됐다는 설이 있다”고 전했다.

화폐 개혁 이후 외화 사용을 엄격히 통제해 환율도 폭등하고 있다. 북한이 화폐 개혁과 함께 고시한 공식 환율은 달러당 98원. 그러나 단둥의 한 대북 무역상은 “최근 평양에서는 500원, 신의주에서는 800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100 대 1로 이뤄진 북한의 화폐 개혁 이전 암시장 환율은 달러당 4000원 안팎이었다. 개혁 이전 환율로 환산하면 북한 화폐의 달러당 환율이 평양은 5만 원으로 암시장 가격보다도 10배 이상 높다. 북한 신화폐 가치가 크게 떨어져 ‘휴지 조각’이 된 셈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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