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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법제화한 `세종시특별법' 등 5개 법률안이 입법예고된 27일 정운찬 국무총리는 한나라당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 오찬을 함께했다.
2월 임시국회의 민생법안 처리와 더불어 세종시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위한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자리였다.
오찬에는 이상득, 김성조, 이병석, 이인기, 김태환, 정희수, 김광림, 정해걸, 강석호, 성윤환, 이한성, 이철우 등 경북지역 의원 12명과 대구 출신으로는 박종근 의원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홍사덕, 이한구, 서상기, 유승민 의원 등 대구 의원 11명은 불참했다.
그동안 특임장관으로서 정 총리와 한나라당 의원들의 회동에 배석해온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의원들이 해외출장, 지역구 행사 때문에 오지 못하겠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부분 친박(친박근혜)계인 대구 의원들이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뜻에서 오찬을 `거부'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교육, 과학, 첨단기업 중심인 `신(新) 세종시' 건설로 인해 대구의 첨단의료복합단지와 혁신도시 조성계획 차질을 우려하며 들끓는 지역 여론도 의원들의 발걸음을 막았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구 의원은 "세종시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정 총리가 우리에게 `무조건 따라오라'식으로 설득할게 뻔하다"며 "의미없는 대화가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다른 의원은 "가봐야 뭐하나.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데"라고 했다.
일부 의원은 며칠전 외부 행사에서 정 총리와 만났을 때 불참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에 정 총리는 씁쓸해했다는 후문이다.
정 총리는 TK지역의 분위기를 감안한 듯 오찬에서 국정현안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면서도 세종시 문제에 대한 발언을 삼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의원이 "지역 민심이 좋지 않다", "세종시에 특혜를 많이 주면 다른 지역은 어떡하느냐", "정부가 좀 천천히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자 정 총리는 "늦어지면 (세종시에 오려는) 기업들이 있는데 실기할까 걱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 지역을 시작으로 서울 강북, 경기 북부, 경기 남부, 강원 지역 한나라당 의원들과 차례로 만나 수정안 지지를 당부했으며, 내달에도 비례(2월1일), 경남(2일), 부산.울산(3일) 의원들과 식사를 함께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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