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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李대통령 "국민 이해속 기본 바로잡겠다" (조선닷컴 - 연합뉴스 )
글쓴이 연합뉴스 등록일 2010-01-15
출처 조선닷컴 - 연합뉴스 조회수 1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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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청와대

李대통령 "국민 이해속 기본 바로잡겠다"

 

  • 연합뉴스
  • 입력 : 2010.01.14 16:34 / 수정 : 2010.01.14 16:35
 

국가원로들과 간담회..내주 여성계와 회동
이만섭 “대통령, 박근혜 전 대표와 만나야”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 관철을 위한 여론 설득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제2차 국민원로회의를 주재한 뒤 참석한 원로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여론을 수렴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단 한 차례도 ‘세종시’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대한민국이 정말 번영할 기초를 닦아야 한다. 대단한 일을 성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본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강조했을 뿐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기본을 바로 잡는다는 일은 어려운 점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의 이해 속에서 법과 질서를 지켜나가는 것부터 남북문제를 바로잡는 것까지 모든 문제에 있어 기본을 바로 세우는 데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세종시 수정이 나라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일이긴 하지만 국민과 지역 여론의 공감 속에서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참석한 원로들은 이 대통령이 세종시 원안 수정을 통해 부처 이전을 백지화한 점을 대체로 긍정 평가했다.

국민원로회의 의장인 김남조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수도의 가장 중심기능인 행정권이 다른 데로 가서 황량한 새 도시를 짓기로 했다는 이야기는 납득하기 어렵고 바로잡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노신영 전 국무총리는 “수도 분할은 국익을 포기하는 행위”라며 “정부가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수고하고 있는데 머지않아 국가에 큰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진솔하게 사과하고 이해구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당장의 상황에 즉각 반응하기보다 더 큰 안목으로 살펴봤으면 좋겠다. 감성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조순 전 서울시장은 “분할하는 원안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어렵게 만드는 일”이라며 “성공리에 착수하고 추진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원로들은 향후 여론 설득에 필요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처음부터 출발이 잘못된 것이 맞다. 충청도민의 상처를 어루만져 줘야 한다”고 지적한 뒤 “대통령이 생각이 다른 분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는 게 좋겠다”며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용만 전 재무부장관은 “(수정안이) 본질적으로 모두에게 도움이 되게, 더 낫게 하자는 것이므로 절차와 순서의 문제를 생각해보고 그것을 한번 바꿔본다면 가능할 것”이라며 “충청도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홍구 전 총리는 “민주국가로서 중대한 선택을 절차에 맞춰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보여주는 중대한 기로에 섰다”며 “세종시 문제를 확대시켜 국정 전반의 문제로 연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수정안을 통해 세종시가 중심이 된다는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세종시의 명칭을 ‘중심’이란 단어가 들어가도록 개칭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시중 전 과학기술처 장관은 “세종대학은 원래 과학자이므로 세종시는 과학도시라고 해야 맞는다”며 훌륭한 과학비즈니스 허브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8일에는 여성계 주요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수정안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특별회견이나 충청권 방문처럼 일반인을 상대로 한 직접 설득은 당분간 자제하면서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는 수정안에 대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반발로 정국이 경색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와대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각계에 대한 ‘조용한 설득’을 통해 찬성 여론을 끌어올린 뒤 이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는 전략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 문제는 서두르지 말고 긴 호흡을 갖고 가되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