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앙아메리카 아이티에서 12일(현지시각)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가 밝혔다. 진앙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가까운 카르프 서쪽 10㎞ 지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
쓰나미 경보..“수천명 사망했을 것”
중미의 섬나라 아이티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대통령궁을 비롯한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정부기관 건물들이 붕괴됐다고 12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이 전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많아, 사상자 규모는 수천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방송에 따르면,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궁과 재정부, 공공사업부, 문화통신부 등 공공기관 건물이 모두 무너졌다. 의회와 성당 등도 허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강진 몇 분 후 규모 5.9, 5.5의 강한 여진이 2차례 이어져 피해가 더 커졌다”며 “진앙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가까운 카르프 서쪽 14㎞ 지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병원 건물들도 붕괴됐으며 부상자와 가옥 피해가 속출했다. 현지에 파견된 미국 정부 관계자는 "하늘이 먼지로 꽉 차 회색빛을 띠고 있다"며 "모든 사람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티의 레이먼드 조지프 주미 대사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이번 지진은 '재앙'이었다"고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정확한 인명·재산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붕괴된 건물들 아래 상당수 사상자가 매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 쓰나미센터는 아이티와 쿠바, 바하마, 도미니카공화국 등 인근 카리브 해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후 아이티 지진을 긴급 보고받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아이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이티 국민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국무부와 국제개발청(USAID), 미서부사령부가 아이티 지원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공조 체제에 들어갔다.
인구 900만명의 아이티는 서반구 최빈국으로 꼽히며 국민들은 지난 수십년간 계속된 정치적 혼란으로 고통받고 있다. 유엔은 지난해 말 7천명 규모의 아이티 평화유지군 주둔 시한을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