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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원내대표 경선 안팎
12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재오의원이 박근혜대표와 뭔가를 얘기하고 있다.[연합]
한나라당의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앞둔 12일 오전 당내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3선 중진의원인 김무성(金武星) 이재오(李在五) 후보간 양자간 대결전망이 투표당일까지도 엎치락 뒤치락 혼전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 진영은 부동표흡수를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득표활동에 전력을 투구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향후 사립학교법 재개정 투쟁 전략과 지방선거에 대비한 원내운영 계획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내 각 계파들도 막판 `숨은 표'의 움직임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비주류측 한 의원은 "워낙 부동표가 많아 결과 예측이 어렵다"며 "어느 쪽이 되든 10표 이내에서 승부가 갈릴 것 같다"고 예상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의총에 앞서 이른 새벽부터 소속 의원들과의 전화 접촉을 통해 지지를 부탁했고, 최종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견 발표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고흥길(高興吉) 이방호(李方鎬) 정책위의장 후보와 함께 경선 시작 1시간 전부터 의총장 앞에 자리를 잡고 들어서는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후보들은 이어 5분씩(정책위의장은 3분) 주어진 정견발표 시간을 통해 자신들이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후보들의 정견 발표는 사학법 무효화 장외 투쟁중인 현재 당의 상황을 감안, 향후 대여 투쟁 전략 및 국회 등원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고, 더 나아가 집권 전략까지도 담았다.
김무성 후보는 "여야가 극한 대립하는 이때에 기라성같은 선배에게 배운 협상력을 발휘해 난국을 타개하겠다"면서 "회의에서서 결정한 노선대로 당이 한 목소리가나와야만 대여 협상력이 생기지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적전분열, 지리멸렬"이라고말했다.
그는 "여당으로부터 무시당해 화가 나 장외로 나왔는데 소득없이 등원하는 것은곤란하다"며 "분위기가 전환되는 때를 인내심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다음 대선에서 개혁적 보수세력이 패하면 국가 재앙이 올 것"이라며 "악마와도 손잡겠다는 의지로 정체성을 같이 하는 세력과 손잡아 2007년 대선 승리에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오 후보도 "노무현 정권에게 사학법 무효화에 가까운 재개정안을 받아들이게 해 노 정권의 실정을 국민들 앞에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확실한대안을 만들고 노 정권의 실정을 16개 시도당 별로 규탄하는 반노전선을 구축해야한다"며 강한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또 자신이 원내ㆍ외 병행투쟁을 주장하는 것으로 일부 알려진데 대해 "일부 국회로 들어가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한 뒤 "국회가 열리기 전 재개정 선언을 받아내고 노 정권과 총체적으로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집권 전략과 관련, "한나라당은 노무현식 대권전에 휘말렸다"며 "우리도 향후 2년간 국민들이 한나라당 대권후보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을 집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1시간 가량 이어진 합동토론에 이어 실시된 투표의 결과가 공개되자 의원총회장은 일순 술렁거렸다.
당초 당 안팎의 예상을 깨고 72표를 얻은 이재오 후보가 김무성 후보를 22표라는 `넉넉한' 표차로 따돌리고 승리를 낚궈챘기 때문이었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서로 사랑하고 배려,협조하지 않으면서 국민에게 정권을 달라고 할 수 있느냐"면서 "크고 작은 일들을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상의해 과거 어느 체제보다 더 화목하고 단합한 체제로 만들겠다"고 `단합과 조화'를 유난히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이미 원내총무, 사무총장도 했다"며 "원내대표가 벼슬이라고, 임기 채울 생각은 없다"고 밝혀 7월 전당대회에 맞춰 거취를 정하겠다는 입장을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김대중(金大中.DJ) 정부 시절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경험을 들어 "무작정 투쟁해도, 여당에 협상을 구걸해도 안된다",
"어느 때보다 강한 대여 투쟁으로 국민을 안심시키고 당의 현 상황을 타개하겠다"며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반대 목소리도 포용하면서 정권 창출에 힘을 기울이겠다. 대선 후보전이 조기에 불거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자리에 앉아 다소 무표정하게 경청하던 박 대표에 다가가환한 웃음을 주고 받았다.
박 대표는 경선 직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새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사학법투쟁 등 여러 현안을 잘 풀어나가겠다"면서 `걱정이 안되냐'는 질문에는 "왜 그렇게생각하느냐"며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앞서 실시된 합동토론에서는 사학법 투쟁 및 등원 전략 등에 대한 각 후보진영의 의견 개진이 이뤄졌다.
후보별로 상대에게 질문하는 상호토론순서에서 김무성 후보는 "워낙 훌륭한 분이어서 질문을 안하겠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고, 이 후보 역시 질문을 생략하겠다고 화답했다.
의총에는 소속 의원 127명 가운데 해외출장 중인 강재섭(姜在涉) 전 원내대표,안상수(安商守) 주호영(朱豪英) 의원 등 3명과 개인사정을 이유로 불참한 진수희(陳壽姬) 의원을 제외한 123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