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인 미국과학진흥협회의 피터 애그리 회장과 미국의 과학자 대표단은 북한을 방문해 북한 과학자들과 만나 의학과 에너지, 공학, 기술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폭넓은 교류를 다짐했습니다.
AFP PHOTO / PRESSENS BILD / MARK EARTHY
미국 과학진흥협회의 피터 애그리 회장 등 미국 과학자들이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사진은 2003년 노벨 화학상 수상식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애그리 회장(왼쪽).
또 앞으로 지속적인 과학 교류에 관심을 갖고 이를 꾸준히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과학자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 미국 과학진흥협회의 피터 애그리(Peter Agre)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여러 분야의 북한 과학자들을 만나 교류와 협력을 다짐하는 기회가 됐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애그리 회장은 미국의 과학자들이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비롯해 각종 과학 연구소와 실험실, 병원, 대학 등을 방문해 의학과 생물학, 에너지 개발, 공학, 산업 기술 등 폭넓은 분야에서 과학 교류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Peter Agre: 미국과 북한의 과학자들은 이번 만남에서 여러 분야의 교류와 협력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재생에너지, 생명공학을 비롯해 순수 과학과 공학 기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의 교류가 있었습니다.
애그리 회장은 2년 간 노력 끝에 북한의 과학자들과 대학 교수를 만나 미국과 북한 간 과학 교류의 첫 단추를 꿰게 됐으며 이번 교류는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는 유용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다녀온 민간연구개발재단(CRDF)의 캐스린 캠블(Cathleen A. Campbell) 회장도 미국 대표단이 북한의 관리들과 과학자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으며 지속적인 교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Cathleen A. Campbell: 이번 방북에서 북한의 관리와 과학자들은 미국과 계속 교류를 하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저희도 지속적인 방북을 추진 중입니다. 또 미국과 북한은 과학과 학문의 교류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조만간 과학자들의 방북이 다시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과학자 대표단은 이번 방북의 목적은 양측 과학자들의 만남과 소개에 중점을 뒀으며 어떠한 정치적 활동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과학 교류와 관련되지 않은 내용에 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미국과학진흥협회와 민간연구개발재단 미국의 시라큐스 대학과 코리아소사이어티 등이 주축이 된 '미-북 과학교류 컨소시엄(US-DPRK Scientific Engagement Consortium) 은 그동안 여러 차례 미국 과학자들의 방북을 추진해왔습니다.
4박 5일 간 북한을 방문하고 지난 15일 밤 미국에 돌아온 애그리 회장과 대표단 일행은 16일 오전 국무부를 방문해 방북 내용을 보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