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한국 기업이 강한 비결’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경쟁에서 일본 기업들에 앞선 비결을 이렇게 정리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삼성과 LG 등 가전대기업은 현재 신흥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일본 가전대기업의 한 간부는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변두리 지역에서도 어디를 가나 한국 제품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박막TV 시장에서는 삼성과 LG가 톱을 다투고 있다. 일본기업들이 앞서있던 아시아도 예외가 아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LG가 액정TV와 냉장고에서 시장점유율 1위이며, 중국에서는 삼성이 휴대전화 점유율 1위인 노키아를 추격하고 있다.
원화값 약세에 의한 가격 경쟁력에 디자인 경쟁력까지 높아져 브랜드력에서도 일본을 앞지른 시장(국가)이 많다.
삼성과 LG의 해외매출 비중은 2008년 현재 각 85%로 일본 파나소닉의 47%보다 훨씬 높다. 한국 기업들은 인구가 5천만명이 안되는데다 저출산이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국내 시장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일찍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
삼성과 LG는 세계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선진국에서 일본 기업과 정면 대결을 피하고 주변시장을 먼저 공략한뒤 선진국 시장에 침투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들 기업의 철저한 글로벌화는 인재가 지탱하고 있다. 삼성은 세계 곳곳에서 현지의 언어와 문화, 관습을 익히도록 하는 ’지역전문가제도’를 통해 1990년 이후 3천800명을 양성했다.
LG는 세계 160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해외 종업원은 5천800명으로 전체 종업원의 66%나 된다. 파나소닉은 55%에 그치고 있다.
파나소닉의 오쓰보 후미오(大坪文雄) 사장은 글로벌화에서 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현지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는 “파나소닉은 환경기술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시장 침투도 빠를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LG의 백색가전을 총괄하고 있는 이영하 LG전자 HA(Home Appliance) 사업본부장은 “냉장고가 어느 지역에서 팔려 인정을 받는데는 10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기업이 한국세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시간차를 메울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