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한의 휴대전화 선전 포스터.
이집트社와 합작 서비스…
화폐개혁 때도 정보교환
북한에서 휴대전화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년 만에 휴대폰 가입자가 급증해 내년 초까지 12만명의 이용자를 예상한다고 AFP통신이 9일 보도했다. 원래 북한은 2002년 11월부터 평양을 중심으로 휴대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정보 통제를 위해 2004년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러다가 2008년 12월 15일부터 이집트 통신기업인 오라스콤과 북한 정부가 각각 75%, 25%씩 출자해 합작회사 고려링크를 설립, WCDMA방식에 의한 제3세대 휴대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려링크측은 "애초 사업 1년차에는 가입자 5만명, 3년차에는 12만명 달성을 목표로 했지만 11개월 동안 7만명이 넘어 기대 이상의 성공"이라고 말했다고 최근 방북했던 동아시아학 연구원 아라마키 마사유키(荒卷正行)는 전했다.
지난달 말 방북했던 니콜 피네만(Finneman) 한미경제연구소(KEI) 학술연구부장도 8일 "휴대폰 확산이 인상적이었다"며 "미국 방북단을 안내한 안내원은 물론 운전사 등 모든 사람들이 휴대폰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이번 '화폐 개혁'때도 시민이 휴대폰으로 정보를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휴대폰은 중국산으로 가격은 200유로(약 34만원). 선불(先拂)카드를 통해 통화가 가능하며, 카드 종류는 3유로와 5유로짜리 두 종류가 있다. 민간인은 평양 시내에만 통화가 가능하며, 최근에는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도 시작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