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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비폭력운동이 히틀러군대 막을수 없었을 것" (조선일보)
글쓴이 전병근기자 등록일 2009-12-13
출처 조선일보 조회수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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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비폭력운동이 히틀러군대 막을수 없었을 것"

 

  • 입력 : 2009.12.12 02:55

 

오바마,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에서 '정의로운 전쟁' 옹호해 화제

"나는 미국 청년 수천명을 먼 전쟁터에 보낸 책임이 있다. 전쟁과 평화에 대한 어려운 질문들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

10일 밤 노벨평화상을 받아든 버락 오바마(Obama) 미 대통령은 기뻐하는 수상자의 모습이 아니라 '전쟁과 평화'에 고뇌하는 석학(碩學) 같았다.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 수상식장에 선 그는 36분간의 연설 대부분을 '정의로운 전쟁(just war)'을 변론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먼저 평화의 선구자인 마하트마 간디(Gandhi)와 마틴 루터 킹(King) 목사의 비폭력주의를 거론했다. 같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킹 목사는 45년 전 이날 바로 이곳에서 "폭력은 새로운 더 복잡한 문제를 만들 뿐"이라고 폭력을 배격했다. 하지만 오바마는 "나라를 지키기로 맹세한 국가수반으로서 그들의 본보기만을 따를 수는 없다"면서 "비폭력운동이 히틀러 군대를 막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의로운 전쟁'을 말했다. "세상에는 악이 존재한다"면서 "인본주의적 근거에서도 힘의 사용은 정당화된다"고 했다. 그리고 전쟁 중의 가치를 강조했다. "규범이라고는 안중에도 없는 사악한 적들을 맞아서도 미국은 전쟁 수칙에 본을 보여야 한다. 우리가 지키려고 싸우는 바로 그 이상을 양보할 때 우리는 자멸하는 것이다."

그는 세계 평화에 대한 미국의 독보적인 역할을 옹호했다. "2차대전 후 세계에 안정을 가져온 것은 국제기구나 조약, 선언들만이 아니었다. 우리가 어떤 실수를 했든, 분명한 것은 미국이 60년 넘게 국민의 피와 군사력으로 세계의 안전 보장을 도왔다는 사실이다. 우리 군의 희생이 독일에서 한국까지 평화와 번영을 증진시켰다"고 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도 이런 맥락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연설을 두고 '아프간전쟁에 대한 강력한 변론'이었다고 평할 정도다.

이날 연설은 반전(反戰) 분위기로 가득한 노벨평화상의 심장부에서 전쟁을 강론했다는 점에서 화제였다. 뉴욕타임스는 "그는 할 말을 했지만 노벨위원회가 듣고 싶었던 건 아닐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러나 가이르 룬데슈타트(Lundestad) 노벨위 사무총장은 "전적으로 수용할 만했다"고 했다. 민주당 활동가인 크리스틴 펠로시(Pelosi)는 "정의로운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폭력의 교훈과 군사력이 다 필요하다는 '오바마 독트린'을 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는 보수파가 더 반겼다.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Gingrich) 전 하원의장은 "진보적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으러 가서 '힘 없이는 자유도, 평화상 수상도 불가능함'을 상기시켰다는 점에서 아주 역사적인 연설"이라고 했다.

연설 내용이 '부시 독트린'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다. 미 외교협회의 월터 러셀 미드(Mead) 석좌연구원은 "부시가 이렇게 말했으면 세계가 격렬히 반대했을 텐데 오바마가 말하니까 사람들이 고분고분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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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ㆍ중남미

전쟁 중인 오바마, 노벨평화상 받다

 

  • 입력 : 2009.12.11 00:45

 

"국제규범 흔드는 北·이란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돼… 수상자격 논란은 시기상조"

"북한이란처럼 (핵무기에 관한) 국제규범을 교란시키는 국가를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버락 오바마(Obama) 미 대통령이 10일 북한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노르웨이 오슬로 시(市)청사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 수락 연설에서였다. 이날 전 세계에 중계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2차 대전 후 우리 미군의 희생이 독일에서 한국에 이르기까지 평화와 번영을 지켜왔다"며 "앞으로도 미국은 국제사회의 평화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평화는 목표(goal)지만 그 과정에서 때때로 전쟁이 필요하고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수상에 대한 비판 의견은 시기상조(premature)"라며 "나는 새로운 세기에 등장할 새로운 위협에 맞서는 데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0일 노르웨이 오슬로 시(市) 청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평화상 증서와 메달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의 박수치는 사람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토르비외른 야그란드 위원장./로이터뉴시스

하지만 그의 노벨평화상 수상엔 '전시(戰時) 대통령'이 평화상을 수상할 수 있느냐는 비판 여론이 여전히 따라다닌다. 특히 그가 지난 1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3만명의 미군을 증파(增派)하기로 결정한 지 불과 9일 만에 평화상을 받은 게 이런 비판을 부각시켰다. 또 중동 평화나 북한·이란의 핵개발 문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상을 받은 데 대한 부정적 여론도 여전하다. 이날 '노르웨이 평화위원회' 소속 회원 등 반전(反戰) 시위대 5000여명은 오슬로 시청에서 노르웨이 국회의사당까지 행진을 벌이며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증파 결정을 비난했다.

미국 코네티컷주(州) 퀴니피액(Quinnipiac)대학이 지난 1~6일 전국의 유권자 23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가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이 "적합하지 않다"고 했고, 수상 자격이 있다는 답변은 26%에 불과했다. 20년 전인 1989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Dalai Lama)도 "오바마의 수상은 약간 이르다(a little early)"고 BBC에 말했다.

오바마는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질 것에 대비, 오슬로 도착에 앞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마틴 루터 킹 목사 등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연설문을 읽어 보고 공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하지만 오바마는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여론의 부담 때문인지 의전(儀典)에 벗어나는 행동으로 눈총을 받았다. 수상자들의 관례인 노르웨이 국왕의 오찬 초청을 거절했고, 노벨 콘서트와 기자회견에도 불참했다. 미 백악관은 "바쁜 스케줄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지만, 유럽 언론들은 이런 오바마의 행동을 "무례하다(rude)"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