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포기땐 정상회담… 장소도 융통성 보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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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해야 할 이유도 없지만 북한의 핵 포기에 도움이 되고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국군포로나 납치자 문제를 이야기하며 풀어나갈 수 있다면 할 수 있다”며 장소에 대해서도 융통성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서 정상회담뿐 아니라 여러 가지를 정상적인 관계로 돌리고 그 위에서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을 포기시키는 것에서 그동안 한국의 역할은 따라만 다니는 것이었다”며 “북핵 문제에서 우리가 당사자인 만큼 나름대로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랜드바겐’을 6자 국가들에 알렸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결정에 대해 “16개국의 장병들이 6·25전쟁에 참전해 전사했고 이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만큼 발전한 국가로서 세계평화 유지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며 “과거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은 한국이 국제적 의무를 다하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에 전투병이 가는 게 아니고 (지방재건팀) 150명을 지키려고 300명 내외의 장병이 가는 것”이라며 “우리 장병들이 생명의 위험이 없는 위치에서 전투는 하지 않고 경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