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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카레 향 물씬 풍긴 백악관 오바마 정부 첫 국빈 만찬 인도풍 일색 (조선일보)
글쓴이 신정선기자 등록일 2009-11-26
출처 조선일보 조회수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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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ㆍ중남미

카레 향 물씬 풍긴 백악관 오바마 정부

첫 국빈 만찬 인도풍 일색

 

  • 입력 : 2009.11.26 03:09
황금빛 드레스 돋보인 미셸 오바마, 만찬장에서 사진촬영을 위해 나란히 선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오른쪽)와 싱 총리의 부인 구르샤란 카우르 여사. 미셸 오바마 여사가 입은 황금색 드레스는 인도계 유명 디자이너가 만들었다./AP 연합뉴스

"이 밤,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저 하늘의 별들과 우리의 마음입니다."

올해 미국 워싱턴 최고의 사교 행사로 주목받은 백악관 국빈 만찬(state dinner)은 24일 버락 오바마(Obama) 대통령의 시적(詩的)인 인사로 시작했다. 오바마가 '우리'라고 칭한 손님은 인도의 만모한 싱(Singh) 총리. 싱 총리도 이에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은 수백만 인도인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연 첫 국빈 만찬인 이날 행사는 백악관 남쪽 잔디밭(South Lawn)에 펼쳐진 거대한 흰색 텐트 안에서 열렸다. 338명의 초청객을 수용할 수 있게 야외에 특별히 준비된 자리였다.

텐트 천장에서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빛을 발했고, 바닥에는 상아색 카펫이 손님을 맞았다. 은은한 연두색 천이 깔린 테이블 위에는 인도의 국조(國鳥)인 공작의 모양을 본뜬 화려한 꽃 장식이 놓였다.

만찬은 초청 인사들로부터 음식과 의상 등이 인도풍 일색이었다. 고기(meat)를 먹지 않는 싱 총리를 위해 새우를 곁들인 카레, 인도식 빵인 난, 옥수수 빵 등의 채식 메뉴가 준비됐다. 요리 재료는 '유기농 채소의 직접 재배'를 강조해온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에 마련한 채소밭에서 직접 재배해 온 것들을 썼다. AP통신은 "백악관 요리사가 이날 오전까지도 백악관 뜰에서 루콜라(이탈리아 풀)를 뜯었다"고 전했다.

미셸이 입은 금빛 드레스는 인도 출신 디자이너인 나임 칸(Khan)의 작품이었다. 영화 '식스센스'의 감독 M 나이트 샤말란(Shyamalan), 펩시코의 인드라 누이(Nooyi) 회장, 보비 진달(Jindal·공화당) 루이지애나 주지사, 뉴스위크 국제판의 편집장인 파리드 자카리아(Zakaria), CNN 방송의 의학담당 기자인 산제이 굽타(Gupta) 등 '내로라'하는 인도계 명사(名士)들이 모두 모였다. 식후 행사의 음악도 인도가 배경인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작곡가 A R 라흐만(Rahman)이 맡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만찬을 두고 "정치와 외교, 화려함이 적절하게 조화된 자리였다"고 평했다.

AFP통신은 "조 바이든 부통령이 싱 총리에게 '총리는 지금 워싱턴에서 가장 뜨는 분'이라고 찬사를 던졌다"며, "인도와 미국의 변치 않는 동맹을 강조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백악관 국빈 만찬은 1874년 율리시스 그랜트(Grant) 당시 대통령이 하와이의 데이비드 칼라카우아 왕을 위해 연 것이 시초다. 조지 W 부시(Bush) 대통령은 재임 중 6차례, 빌 클린턴(Clinton) 대통령은 20차례 이상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