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싱 총리 백악관 정상회담
"中 편향" 불만 잠재우려 오바마 첫 국빈초청 예우
양국 경제각료 회담 등… 인도 체면 확실히 세워줘
"미국은 인도가 평화롭고 번영하는 아시아를 만들어가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을 지원하며 환영합니다."
버락 오바마(Obama) 미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國賓) 방문'한 만모한 싱(Singh)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 차원 높은 협력을 다짐했다. 그는 미국의 중국 '편향(偏向)' 외교에 대한 인도의 의혹을 의식한 듯,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미국과 인도와의 관계는 21세기 가장 결정적인(defining) 파트너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2차례나 말했다.
-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맨 왼쪽)가 24일 백악관 국빈 만찬 중에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사진 속 흰 부분은 만찬장을 밝힌 촛불이다./로이터 뉴시스
이번 미·인도 정상회담과 싱 총리의 국빈 방문은 초점이 '인도 달래기'에 맞춰져 있었다. 인도는 최근 오바마 행정부가 인도의 경쟁국인 중국, 파키스탄과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인도는 소홀히한다는 불만을 갖고 있었다. 특히 지난 17일 미·중 정상회담 성명에 "미국과 중국은 남아시아의 평화 안정과 발전에 노력한다"는 구절이 들어간 데 대해, 크게 반발했다. 인도의 영향력하에 있는 남아시아에서 중국의 '통제력'을 용인하는 문구가 포함되자, 인도의 외교부는 즉각 반박하는 성명을 냈었다.
- ▲ 24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환대하는 미국 백악관의 국빈 만찬장 모습. 오바마 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빈 만찬인 이날 행사를 백악관 잔디밭에 대형 천막을 치고 인도계 미국인 명사들을 대거 초청해 치렀다./로이터 연합뉴스
그래서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를 "세계에서 가장 큰 다(多)민족 민주주의 국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로 칭송했고, "미국에 없어서는 안 되는 나라"라고도 했다. 싱 총리 개인에 대해선 "인도의 급격한 경제성장을 분출시킨 현명한 지도자" "정직하고, 고결한 성품의 소유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런 정황을 의식해 오바마 행정부는 인도가 오바마 행정부의 첫 국빈방문국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