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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미(美)·인도 관계, 21세기 가장 결정적인 파트너십"(조선일보)
글쓴이 이하원기자 등록일 2009-11-26
출처 조선일보 조회수 1654

다음은 조선일보  http://www.chosun.com 에 있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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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ㆍ중남미 

"미(美)·인도 관계, 21세기 가장 결정적인

파트너십"

  • 입력 : 2009.11.26 03:09

오바마 대통령·싱 총리 백악관 정상회담
"中 편향" 불만 잠재우려 오바마 첫 국빈초청 예우
양국 경제각료 회담 등… 인도 체면 확실히 세워줘

 

"미국인도가 평화롭고 번영하는 아시아를 만들어가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을 지원하며 환영합니다."

버락 오바마(Obama) 미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國賓) 방문'한 만모한 싱(Singh)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 차원 높은 협력을 다짐했다. 그는 미국의 중국 '편향(偏向)' 외교에 대한 인도의 의혹을 의식한 듯,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미국과 인도와의 관계는 21세기 가장 결정적인(defining) 파트너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2차례나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맨 왼쪽)가 24일 백악관 국빈 만찬 중에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사진 속 흰 부분은 만찬장을 밝힌 촛불이다./로이터 뉴시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내년부터 인도 개최를 시작으로 경제문제에 대한 각료급 전략 대화를 번갈아 하기로 했고, 2006년 양국이 체결한 핵 협정을 조속히 발효(發效)하기로 합의했다. 또 미국과 인도의 10여개 도시에서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한 새로운 시스템을 양국이 실험하기로 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에 인도를 방문해달라는 싱 총리의 초청을 받아들였다.

양국 간 경제각료 회담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이래 경제 협력을 위해 중국과 연간 2차례 개최해 온 미·중 경제전략대화에 비견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티머시 가이트너(Geithner) 미 재무장관이 내년 초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가이트너 장관은 "인도는 신흥 글로벌 파워이며 미국과의 경제·금융 관계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인도 정상회담과 싱 총리의 국빈 방문은 초점이 '인도 달래기'에 맞춰져 있었다. 인도는 최근 오바마 행정부가 인도의 경쟁국인 중국, 파키스탄과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인도는 소홀히한다는 불만을 갖고 있었다. 특히 지난 17일 미·중 정상회담 성명에 "미국과 중국은 남아시아의 평화 안정과 발전에 노력한다"는 구절이 들어간 데 대해, 크게 반발했다. 인도의 영향력하에 있는 남아시아에서 중국의 '통제력'을 용인하는 문구가 포함되자, 인도의 외교부는 즉각 반박하는 성명을 냈었다.

24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환대하는 미국 백악관의 국빈 만찬장 모습. 오바마 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빈 만찬인 이날 행사를 백악관 잔디밭에 대형 천막을 치고 인도계 미국인 명사들을 대거 초청해 치렀다./로이터 연합뉴스
오바마 행정부와는 대조적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6년, 핵확산금지 조약에도 가입하지 않은 인도에 '특혜 시비' 논란에도 불구하고 원전(原電) 핵연료를 판매하고 민간 핵 기술도 이전한다는 민간 핵 협정을 만모한 싱 총리와 체결하는 등 미·인도 밀월(蜜月) 관계를 유지했다.

그래서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를 "세계에서 가장 큰 다(多)민족 민주주의 국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로 칭송했고, "미국에 없어서는 안 되는 나라"라고도 했다. 싱 총리 개인에 대해선 "인도의 급격한 경제성장을 분출시킨 현명한 지도자" "정직하고, 고결한 성품의 소유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런 정황을 의식해 오바마 행정부는 인도가 오바마 행정부의 첫 국빈방문국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