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체제 붕괴 우려해 일본 납북자 못 보내" (자유아시아방송 | ||
---|---|---|---|
글쓴이 | 양희정기자 | 등록일 | 2009-11-12 |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 조회수 | 1342 |
다음은 자유아시아방송 http://www.rfa.org 에 있는
기사입니다.
----------------------------------
"체제 붕괴 우려해 일본 납북자 못 보내"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09-11-09
미국 워싱턴의 일본인 인권단체 대표는 수백명의 납북 일본인들이 북한에서 위폐를 만들거나 비밀요원으로 활동하는 등 중요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어 북한은 체제붕괴를 우려해 그들을 돌려보낼 수 없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견해를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일본의 하토야마 수상이 납치문제 해결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일본에서는 13살의 요코타 메구미가 납북된 지 32년이 되는 11월 15일을 전후해 다양한 송환 촉구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 인권단체 "희망을 위한 납북자구조 센터"의 이즈미 아사노 대표는 9일 납치 피해자들이 위폐 인쇄와 정보 기관등에서 일하고 있어 북한이 정보유출과 체제 붕괴를 우려해 돌려보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아사노 대표: 저는 수백명의 일본인들이 북한에 납치되어 갔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의 첩보나 위폐제조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납북 일본인들은 북한사람들과 달리 격리되어 있어 비밀유지가 쉽습니다. 만일 그 많은 사람들을 풀어준다면 체제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아사노 대표는 또 하토야마 총리의 3당 연합체제중에 사회민주당은 북한정권에 대해 우호적이어서 실질적으로 어떤 해결을 가져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양자회담에도 두 정상이 경제 등 시급한 문제보다 납북자문제나 북한인권문제는 우선 순위가 낮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일본,미국 뿐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까지도 힘을 합해 일본 민간인 납치문제 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서 노력을 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1990년대에 탈북해 일본에 정착한 고정미씨는 지난 6월 거짓 광고로 재일 한국인을 북송한 조총련을 제소했습니다. 어릴 때 일본에 살던 가족과 북한으로 가 여러번의 피나는 노력 끝에 탈북에 성공한 그녀는 오는 11월 30일 일본 오사카 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사노 대표는 그녀가 3년전 미국 의회에서 증언했는데 1990년대 식량난이 심각했던 상황을 매우 설득력있게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일본에 송환돼 온 다른 피랍자가 북한에 의해 피살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때문에 증언을 삼가는 것에 반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용기있게 증언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사노 대표는 그녀가 북한에서 대학 체육교사였는데 90년대 북한의 기근이 심했을 때 매일 매일 수백명의 사체를 날라야 했고 탈북을 몇 번씩 시도한 끝에 일본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녀는 당시의 상황이 너무 견디기 힘들어 목걸이등 금속을 먹고 자살을 시도하다 의식을 잃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1960년-1970년대에는 일본 조총련들은 북한이 무료 교육등이 있는 ‘천국’이라고 광고를 했고, 일본에서 차별받던 재일한국인 9만 3천명이 자진해서 북한으로 갔습니다. 고정미씨의 가족도 그렇게 해서 북한에 이주했으나, 곧 북한의 지옥같은 실상을 깨닫고 탈피하고 싶어도 불가능했습니다.
한편, 일본의 민간단체 동경블루리본의 히로꼬 가와무라 대표는 2002년 송환되어 자유를 찾은 5명의 일본인들이 아직도 주변에 자신들의 납북을 도운 사람들이 있을까 두려워하며 북한에 대해 말하기를 꺼린다고 밝혔습니다. 가와무라 대표는 요코타 메구미가 북한에 살아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기와무라: Of course, she’s alive, I think.
납북된 일본인들은 평양외곽에 같이 살고 있고 요코타 메구미가 북한 김정일 위원장 아들의 가정교사였다고 일본으로 송환된 납치피해자가 밝혔다고 가와무라대표는 전했습니다. 그녀는 인쇄기술자나 핵기술자로 일하는 납치피해자처럼 메구미가 너무 많은 북한의 비밀을 알고 있어서 돌려보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 인권의 켄 카토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납치 문제 담당의 나카이 히로시 국가 공안 위원장이 미확인된 납치 문제에 대해 확인,조사를 벌이고 있어서 내년쯤이면 새로운 사실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일본민간인 납치건수는 12건이고 총 17명이 납북된 것으로 경찰이 공식 확인했지만, 카토 대표는 수백건의 납치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11월 7일 일본의 후쿠이 현은 ‘납치문제 대책본부’와 관련 인권 단체들과 합동으로, 납북 민간인 구출운동을 촉구하는 국민대집회를 개최했습니다. 납치 문제 담당의 나카이 히로시 국가 공안 위원장, 전국 납북일본인 구출연합의 후지노 요시오 회장, 피해자 가족 대표, 일본에 귀환한 납북자들이 민간인 납치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렸고 1977년 11월 15일 당시 13살의 어린 나이에 납북된 요코타 메구미에 관한 만화영화도 상영되었습니다.
납치문제 담당 오오츠카 코헤이 내각부 부대신도 지난 달 12일 니가타시에 있는 메구미씨의 납치 현장을 시찰하고 “강한 분노를 느껴 한시라도 빨리 납치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현재의 태세보다 기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면서 인원 강화나 조직의 개편”의지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일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지난 달 25일 유엔 총회에서 ‘핵과 미사일, 납치문제 해결없이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는 없다’는 종래의 대북 정책을 이어갈 것을 밝힘으로써 일본내에서 납북 일본인 귀환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하토야마 총리는 27일 관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납치문제대책본부’의 회합에서 본부장으로서 세계 정상들의 협력을 받아 납치문제를 조기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Copyright © 1998-2009 Radio Free Asi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