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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 경찰모, 노무현 대통령에게 반납
"제 명예를 돌려드립니다" ´폭력경찰´매도 항의 표시
"정당성 훼손된 공권력이 어떻게 범죄 앞에 설 수 있나"
2006-01-11 10:39:22
“제 명예를 돌려드립니다.”
현직 경찰간부가 경찰의 명예를 상징하는 자신의 경찰 정모(正帽)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반납했다. 지난해 11월 시위 농민 사망 사건과 관련, 경찰청장이 사퇴하는 등 경찰이 ‘폭력경찰’로 일방적으로 매도되는데 대한 항의의 표시인 것.
사건의 주인공은 경찰청 본청 소속 유모(36)경감으로 그는 최근 자신이 승진했을 때 받은 경찰 모자를 소포로 청와대 노대통령 앞으로 보냈다. 경찰청은 10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 경감은 이에 앞서 지난 2일 한 포탈사이트에 글을 띄우고 “경찰의 명예를 상징하는 모자를 국민에게 반납하는 의미로 소포와 편지를 보냈다”고 소식을 알린 바 있다.
그는 이 글에서 “정당성이 훼손된 공권력이 어떻게 당당히 범죄 앞에 설 수 있느냐”며 “제복을 입은 사람의 명예를 상징하는 모자를 국민(대통령)에게 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는 제가 대원에게 요구한 행동을 ‘폭력’이라고 하고, 정치권은 경찰청장 사임이라는 형식으로 우리를 폭력배로 낙인찍었다”며 “시위대의 행동과 관계없이 경찰만 잘못이라고 하면 공권력이 설 자리가 없다”고 우려했다.
또 “공권력은 특별히 냉정하고 무겁게 다뤄야 하지만 이는 시위현장에서 멀리 떨어졌을 때 얘기”라며 “시위대의 생명도 중요하지만 당장 나와 동료, 동생같은 대원들의 생명도 걸려있다”고 주장했다.
[윤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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