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현장 방문한 정운찬 총리 정운찬 국무총리가 30일 충남 연기군 세종시 현장을 방문, 관계자로부터 공사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정운찬 국무총리가 30일 세종시를 방문했다.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으로 취임 전부터 세종시 논란에 불을 지핀 정 총리이지만 세종시 건설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취임 한 달여 만에 처음이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세종시 수정 추진' 의지를 재차 강조한 만큼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심정으로 현장을 둘러보고 세종시의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 총리는 이날 충남 연기군 소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밀마루 전망대를 찾아 정진철 청장에게 세종시 건설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아름다운 금강이 지나가고 기업이 입주하기 아주 좋은 곳이어서 자족도시를 만들기 좋다"면서 "훌륭한 입지를 갖춘 곳을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들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정 총리의 방문 소식을 들은 주민 60여명은 전망대로 가는 길목에서 `수도권 공화국 철회하고 행정도시 정상 추진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정 총리는 이와 관련, "주민들이 조금만 참아주면 이곳을 대대손손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경제학을 해서 잘 아는데 기업을 비롯해 기관이 오고 싶을 만한 곳인 것 같다. 기업.대학.연구소 등 여러 곳에서 오고 싶어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현장방문을 토대로 교육.산업을 비롯한 자족기능 강화 등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한 복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이어 고향인 공주에서 열리는 충남 중부권 광역상수도 준공식에 참석, 치사를 한 뒤 막여과 정수시설을 참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부는 4대강 살리기를 통해 확보된 풍부한 수자원을 바탕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으며, "제가 태어나고 자란 이곳에 어찌 관심이 없을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정 총리는 또 세종시 건설 현장 방문을 언급, "참으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을 명실상부하게 자족기능을 갖춘 명품도시로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나라와 충청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훌륭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이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강 청남지구를 찾아 생태하천 조성사업 현장도 둘러봤다.
지난 28일 낙동강 선도지구를 둘러본 데 이은 두번째 4대강 방문으로,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위한 행보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앞서 정 총리는 대전 정부청사에서 열리는 실.국장 워크숍에 참석, 강연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자신의 출생지인 덕지리 등 고향 마을을 방문,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담소를 나눴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