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중순 검찰이 효성의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도 공단 측이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11일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국민연금 주식투자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지난해 4월3일부터 6월26일까지 효성 주식 80만1700주를 543억4190만원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 기간에 주식 거래일 기준으로 56일 중 45일 동안 효성 주식을 사들였다. 전체 주식 거래량 기준으로는 최소 1.7%(6월11일), 최대 27.2%(5월9일)에 달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월1일부터 4월2일까지는 효성 주식을 사들이지 않았다.
최 의원 측은 “서울중앙지검이 효성그룹을 상대로 수사한다는 사실이 지난해 4월14일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는데 이를 전후한 시점에서 국민연금이 지속적으로 효성 주식을 매수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라며 “효성의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집중 매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금공단은 4월14일에도 7만주, 42억2980만원어치를 매입했다.
국민연금은 이렇게 매집한 효성 주식 중 45만9700주(145억4750만원)를 지난해 11월26일부터 12월19일까지 집중적으로 내다팔았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시기였다. 효성의 주가(종가 기준)는 4월3일엔 6만2500원, 11월26일엔 2만9200원이었다.
최 의원은 “지난해 국민연금은 효성 투자로 마이너스 41.66%의 수익률을 기록해 157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관리공단 측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효성 주식 매수는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대상으로 봤기 때문이며 대량 주식 매집 시 시장에 줄 파급을 감안해 일정 기간 나눠서 매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효성의 주가 하락 방어’ 의혹에 대해선 “국민연금이 어느 특정 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주식을 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