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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효성그룹 잇단 구설수...재계 대표사 왜 이러나? (조선닷컴 )
글쓴이 김희섭기사 등록일 2009-10-15
출처 조선닷컴 조회수 2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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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업

효성그룹 잇단 구설수...재계 대표사 왜 이러나?

 

  • 입력 : 2009.10.14 11:52 / 수정 : 2009.10.14 16:42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 회장인 조석래 회장이 이끌고 있는 효성그룹이 연일 대형 의혹에 휘말리고 있다. 하이닉스 인수특혜 시비에 이어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오너의 해외 부동산 불법취득설 등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사실로 밝혀진다면 효성은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효성은 의혹을 속시원히 해명하지 못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의구심을 키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효성의 조석래 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을 맡고 있기 때문에 재계 전체가 입은 이미지 타격도 무척이나 크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과 사돈 관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대기업에 대한 국민 정서가 나빠지고, 정부의 친기업 정책에도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계 순위 30위권의 효성이 이처럼 세간의 관심을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효성을 둘러싼 논란이나 의혹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난 달 말 하이닉스 반도체를 인수하겠다며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낸 것이 대표적이다. 효성의 자산규모는 8조원대, 피인수대상인 하이닉스의 자산은 13조원대다. 그래서 `다윗이 골리앗을 잡아먹으려고 덤비는 것이나 마찬가지' 지적이 일고 있다. 자금여력이 없고 시너지 효과도 의심스러운 효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표현까지 나왔다. 조석래 회장이 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외형 확장을 위해 인수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효성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자금 여력이 있느냐‘는 의구심이 높아지자 하이닉스 채권단은 “지분을 부분 매각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효성이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내자 채권단이 편의를 봐주는 것"이라며 "대통령 사돈기업에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고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효성은 지난 13일 자료를 내고 "국감에서 제기된 하이닉스반도체 매각과 관련, 채권단이 매각 방식을 '전부'에서 '일부'로 변경해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당초 입찰 안내서에도 전부 혹은 일부 인수가 가능하다고 돼 있다"고 주장했다. 효성은 "채권단이 하이닉스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특정 회사에 특혜를 줄 이유도 없고 줄 수도 없다"며 "대통령 사돈기업이라고 특혜 의문을 제기하지만 지금이 어느 때인데 그게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실무팀은 조석래 회장의 큰아들인 조현준 사장이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최근 해외 부동산 불법취득 의혹에 휘말려 있다. 조 사장은 지난 200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450만달러(당시 환율로 53억원)의 고가 주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과 욕실이 각각 6개인 이 저택의 현 시세는 현재 650만달러(76억원)로 추산된다.

문제는 당시는 우리나라 법규상 해외 주택을 구입하려면 2년 이상 현지에 체류해야 하고 집값은 30만달러를 넘을 수 없었다는 것. 이 주택은 한도를 15배 초과한 데다 조 사장은 해외체류자도 아니어서 외국환거래법 위반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효성물산의 일본 현지 법인이 2000년쯤 수입부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납품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200억~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조 사장의 미국 아파트 구입 등으로 쓴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주택 구입의 위법성 여부‘와 ’조 사장이 무슨 돈으로 이 집을 샀는지‘에 대해 효성 측은 "조 사장 개인 문제여서 회사와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효성은 또 해외법인과의 위장거래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효성은 관련 규정을 어긴 채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인 캐피탈월드리미티드(CWL)가 보유하고 있던 (주)효성 주식의 변동 내역을 7년 동안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홍콩에 있는 법인인 CWL은 또 (주)효성 주식을 매각해 280억원을 현금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와 관련, 효성 측은 “제기된 의혹은 이미 검찰수사를 통해 혐의가 없다고 종결 처분됐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당은 “대통령 사돈기업이라서 검찰이 축소수사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기업이 전략적 판단에 따라 대외적으로 상세한 설명을 피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상장회사로서 주주들에게 최소한의 설명은 해줘야 한다는 비판이 많다. 지난 달 말 효성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의향서(LOI)를 단독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자 효성 주가는 즉시 하한가로 추락했다. 미래에셋 같은 기관 투자자들은 '효성을 신뢰할 수 없다'며 투매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