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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동의대 사건" 순직경찰관 추모비 제막 (동아닷컴)
글쓴이 동아닷컴 등록일 2009-10-13
출처 동아닷컴 조회수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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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 : 사회

2009.10.13(화) 11:53 편집

 

 

‘동의대 사건’ 순직경찰관 추모비 제막

 

 


'5.3 동의대 사건' 당시 순직한 경찰관 7명을 위한 추모비가 사건발생 20년만에 부산경찰청 앞 동백광장에 세워졌다. 13일 오전 열린 동의대 사건 순직경찰관 추모비 제막식에서 참가한 강희락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관과 유가족 대표, 허남식 부산시장 등 각계인사들이 추모비를 둘러보고 있다. 추모비는 가로, 세로 각 1m가량 되는 검은 대리석 7개가 경찰의 심벌인 참수리의 날개를 부채꼴 모양으로 펼친 형상을 하고 있다. 각 대리석 뒷면에는 순직 경찰관을 추모한 시가 새겨졌다. 연합뉴스
부산경찰청 동백광장서 사건발생 20년만에

강희락 청장 "경찰 자존심 지키게 돼 다행"
 

'5.3 동의대 사건' 당시 순직한 경찰관들을 위한 추모비가 사건발생 20년만에 부산경찰청 앞 동백광장에 세워졌다.

부산경찰청은 동의대 사태로 숨진 경찰관 7명을 기리는 추모비 제막식을 13일 오전 11시 강희락 경찰청장을 비롯, 경남.울산.대구.경북.전남.전북.광주지방청장 등 경찰지휘부, 허남식 부산시장 등 주요기관장, 유가족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동의대 사태 순국자들의 명예회복에 관한 법안을 발의중인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과 이인기 의원도 참석해 헌화.분향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기념사를 통해 "그동안 유가족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한다"며 "늦게나마 추모비가 건립돼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해 드리고 동의대 사태를 역사적으로 재조명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함과 동시에 경찰의 자존심을 지키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족대표 정유환(50) 씨는 "지난 정권 10년 동안 유가족들은 지은 죄도 없이 죄인처럼 살아왔다"며 "늦게나마 명예회복의 계기가 마련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추모비는 가로, 세로 각 1m가량 되는 검은 대리석 7개가 경찰의 심벌인 참수리의 날개를 부채꼴 모양으로 펼친 형상을 하고 있다. 각 대리석 뒷면에는 순직 경찰관을 추모한 시가 새겨졌다.

추모비 건립 비용은 7천만 원으로 부산경찰청 예산으로 충당됐다.

추모비 건립은 강 경찰청장이 지난 5월 3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동의대 사건 순국 경찰관 20주년 추도식'에서 "동의대 사건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전도돼 고인들의 희생이 빛을 잃는데도 시대상황을 핑계로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은 점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언급하면서 급진전됐다.

이에 부산경찰청은 추모비 건립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 장소 및 작가선정에 들어가는 한편 미국의 순직경찰 기념물 등을 벤치마킹해 참수리 날개를 형상화한 추모비 형상을 확정했다.

건립 장소는 당초 부산 중앙공원 등지를 고려했으나 순직한 동료 경찰관들의 추모비를 늘 곁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경찰청 앞으로 정해졌다.

동의대 사태는 1989년 5월3일 경찰이 동의대 중앙도서관에 잡혀있던 경찰관 5명을 구출하기 위해 농성 중이던 학생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 경찰 및 전투경찰 7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로 인해 당시 시위 참가학생 70여명이 구속됐다.

그러나 이 사건은 2002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받으면서 학생들은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과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상금을 받았지만 순직 경찰관들에게는 보상은 커녕 추모비조차 없어 유족들의 반발을 사왔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