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당에 취임인사..민주당은 추석후로 연기
신임 정운찬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여의도 정가에 '신고식'을 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를 방문한데 이어 오후에는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창조한국당을 차례로 돌며 취임 인사를 했다.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여의도 당사를 찾은 정 총리는 반갑게 악수를 건네며 자신을 맞는 정 대표와 최고위원·중진의원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저의 임명동의안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정말 일치단결해 도와줘서 고맙다"며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통령을 잘 보좌하고 내각을 알차게 해서 국민과 당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 대표가 "총리께서 이번에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축하드린다"고 난항을 겪었던 국회 인사청문회를 언급하자 정 총리는 "여러 가지 여러움이 많이 있었는데 그 대신 일을 잘함으로써 국가와 사회에 보답하겠다"는 다짐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한 야당과 또 지켜본 국민들이 이해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정말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고, 국민에게도 요구할 것은 요구하겠다'는 내용의 정 총리의 앞서 언급을 상기시키며 "그것을 보는 순간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의 연설문이 떠올랐다. 최고 행정책임자로서는 하기 어려운 말인데 역시 정 총리시니까 어려운 말도 한 것"이라고 덕담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다른 의견을 표출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방향은 같은데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서 혹시 다른 의견이 있으면 세상에 나오기 전에 대통령께 진언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하면서 "전투적으로는 받아들이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허태열 최고위원은 "바닥 민심을 제일 잘 읽는데가 정당"이라며 정 총리가 한나라당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줄 것을, 박순자 최고위원도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 총리는 오후에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를 차례로 예방한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와는 내달 1일 만날 예정이며,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의 회동은 민주당의 요청에 따라 추석 연휴 이후로 늦춰졌다.
인터넷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