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G20정상회의 유치 보고 특별기자회견'
"내년 G20, 국운상승의 획기적인 일..新세계질서 대안
제시할것".."G20회의에 저개발국 대표 참여시킬것"
이명박(MB) 대통령은 30일 `G20정상회의 유치 보고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G20 의장국으로서 의제 설정과 참가국 선정, 합의사항 조정은 물론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한 대안을 적극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G20은 세계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에너지, 자원, 기후변화, 기아, 빈곤 문제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핵심기구가 될 것"이라며 "G20은 경제위기 이후 형성되는 세계질서의 구심점이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최고의 협력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선도국가들이 인정하는 국제사회의 주역이 된 것"이라면서 "남이 짜놓은 국제질서의 틀 속에서 수동적인 역할에 만족했던 우리가 새로운 틀과 판을 짜는 나라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유치는 한마디로 이제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변방에서 벗어나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세계와 함께 성장 발전하는데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국운상승을 한층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또 제5차 G20 정상회의와 관련, "아프리카나 저개발 국가의 대표를 참여시켜서 함께 의논하는 장을 만들겠다"고 말하고 "가능하면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과 관련된 지원 문제, 모든 기구가 협력하는 문제를 포함해서 의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주최하는 G20 회의는 내년 11월이라 그때쯤 되면 세계 위기가 분명히 탈출하는 게 보여지게 될 것"이라며 "위기 이후에 세계 경제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지가 주제가 될 것이고 나라간 불균형을 균형된 성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국가 마찰도 있겠지만 G20이 조정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의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은 아래와 같다.(konas)
코나스 권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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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저는 가슴 벅차고 한 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국민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새로운 국운이 활짝 열리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G20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내년 11월 G20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였음을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립니다.
회의를 끝내고 좁은 출입구로 나오면서 몇몇 정상들이 제 어깨를 감싸안으며 축하인사를 보내왔습니다. 저는 그 순간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드디어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설 계기를 맞게 되었구나, 우리 국민이 정말 대단하구나, 이런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제가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는 각오도 다졌습니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대한민국 국민은 세계가 인정할 만큼 위대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우리는 불과 100여 년 전인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입장도 하지 못했습니다. 고종의 밀사였던 이준 열사는 스스로 목숨을 버림으로써 당시의 국제질서에 항의했습니다. 더구나 G20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내년은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감회가 없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 100여년간 국력이 약해 우리의 운명을 세계열강의 손에 내맡겨야 하는 설움을 겪었습니다. 냉전의 결과 남북분단의 고통도 겪고 있습니다. 1991년에야 비로소 유엔 회원국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선도국가들이 인정하는 국제사회의 주역이 된 것입니다. 남이 짜놓은 국제질서의 틀 속에서 수동적인 역할에 만족했던 우리가, 새로운 틀과 판을 짜는 나라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성과는 그 동안 국민 모두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위대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주요 20개국 정상들의 모임인 G20 정상회의는 단순한 협의기구가 아닙니다. G20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 국제사회의 비공식 운영위원회 역할을 해온 G8을 넘어선, 지구촌의 새로운 운영체제입니다.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G20에 속해 있습니다. 세계 GDP의 85%를 G20 국가들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피츠버그 정상회의는 G20이 글로벌 거버넌스에 관한 '최상위 협의체', 즉 프리미어 포럼(premier forum)임을 선언하였습니다. 또 우리나라가 의장국이 되는 내년부터 G20 정상회의를 상설기구화하기로 했고, 회의도 정례적으로 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앞으로 G20은 세계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에너지, 자원, 기후변화, 기아, 빈곤 문제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핵심기구가 될 것입니다. G20은 경제위기 이후 형성되는 세계질서의 구심점이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최고의 협력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그 G20 의장국으로서 의제 설정과 참가국 선정, 합의사항 조정은 물론 새로운 세계 질서에 대한 대안을 적극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그간 우리는 많은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바 있습니다. 그러나 G20 정상회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또 다른 차원의 깊고 넓고 긴 역사적 의미를 갖습니다.
이제 세계사적으로나 민족사적으로 진정한 21세기가 열리고 있습니다. G20 정상회의 유치는 한 마디로 이제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변방에서 벗어나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우리가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세계가 함께 성장 발전하는데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층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내년 회의에서 당면한 경제위기의 출구전략을 포함하여 새로운 경제질서에 대한 비전과 철학, 그리고 미래의 희망을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국제적 위상과 격이 높아지는 만큼 국제사회에서 역할과 책무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심국가의 일원으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고, 개도국과 신흥경제국의 성공적인 경험도 갖고 있어, G20 정상회의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생각도 변방적 사고에서 중심적 사고로 바뀌어야 합니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되었지만 국제사회에서 이에 걸맞은 우리의 목소리는 없었습니다.
이제 남북문제는 물론 국제적 이슈에 대해서도 우리의 비전과 해법을 내놓고 주도하는 노력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번 미국 방문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일괄타결, 즉 '그랜드 바겐'을 제안한 것도 그 일환입니다.
우리가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반세기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고 선진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외환위기를 이겨냈습니다. 지금은 전대미문의 세계적 경제위기를 누구보다 빠르게 극복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녹색성장을 통해 인류에 새로운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모두 우리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G20 의장국이 되고, 내년에 G20 첫 정례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 것이 바로 그 결과입니다.
세계가 우리를 존중하는 만큼 우리도 우리 스스로를 존중합시다. 또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합시다. 이제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세계와 미래를 향해 나아갑시다.
국민 여러분, 위기는 벗어났을지 모르지만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업에는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지만, 서민들의 생활은 아직도 겨울입니다. 며칠 후면 추석인데 일자리가 없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께서는 힘든 것을 참고 잘해 주셨습니다. 조금만 더 참고 견뎌주십시오. 서민들이 허리를 펴고, 일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오지 않겠습니까. 그 날이 올 때까지 저도, 공직자들도 밤잠을 줄이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지금 국운 상승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의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내년 G20 정상회의 개최를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법과 윤리, 정치문화, 시민의식, 그리고 문화예술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전반의 국격(國格)을 확실히 높이는 계기로 만들어 나갑시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선진일류국가를 반드시 만들어냅시다. 저는 위대한 우리 국민을 굳게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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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특별기자회견 일문일답>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유치 보고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세계경제질서에 대한 비전, 친(親)서민 정책,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등 국내외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이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 내년 11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G20 회의에서 의제로 다루고 싶은 안건은 어떤게 있는지 구상을 밝혀달라. 기존 회원국 외에 의장국으로서 초청을 염두에 두는 나라는 몇 개국인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할 의사가 있는지 궁금하다.
* 전대미문의 세계 경제위기를 맞아 모든 나라가 굉장히 당황했다. 1930년대와 같이 이 위기가 오래가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럴 때 G20을 통해 선진국과 신흥국가들이 처음으로 마주해서 의논하기 시작했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모든 나라가 재정 지출을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풍부하게 하자고 약속했고, 위기 때 보호무역을 하면 경제 위기가 오래가는 만큼 보호무역을 배격하고 자유무역을 지키자는 양대 목표를 결의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선진국과 신흥국가간 모임에서 그 약속을 비교적 잘 지켰다. 예측보다 빠른 시간에 경제회복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G20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해서 상설기구화가 됐다. 이 기구는 식량, 안보, 외교, 국제적 빈민 국가들의 기아 문제까지 모두 포함해 협의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주최하는 G20 회의는 내년 11월이라서 그때쯤 되면 세계가 경제 위기에서 분명히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위기 이후에 세계 경제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지가 주제가 될 것이고, 나라 간 불균형을 균형된 성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도 논의될 것이다. 국가 간 마찰도 있겠지만, G20이 조정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개발도상국 경제 성장과 관련된 지원 문제, 모든 기구가 협력하는 문제를 의제로 삼을 것이고, 아프리카나 저개발 국가의 대표를 참여시켜 함께 의논하는 장을 만들겠다. G20 이외의 다른 국가 목소리, 가난한 나라의 목소리도 듣자는 쪽으로 회의를 개최할 것이다.
▲ 이번 피츠버그 정상회담에서 세계 경제회복에 따른 후속조치를 계속 협의하기로 했는데 국가별로 경제회복 속도가 다르고 처한 상황에서 차이가 있다. 한국의 경우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른데 재정 및 통화정책 추진에 있어서 얼마만큼 유연성이 있나.
* 1930년 세계 대공황 시절에도 조금 나아졌다고 곧바로 출구전략을 사용해서 다시 위기가 왔던 역사적 경험이 있다. 확실한 위기 극복을 한 다음 출구전략을 쓴다는 것이 이번 세계 정상들의 견해였고 저도 동의한다. 한국도 내년도 G20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이 모였을 때 결과를 발표하고 출구전략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 최근 정부가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데, 정책적 배경은 무엇인가?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은 정부 초반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기조와 상충되는 것 아닌가
* 서민정책을 쏟아내는 수준은 아니고 몇 가지 포인트를 제공한 것이다. 예를 들어 대기업과 금융기관에서 2조원 정도를 출연해 소상공인들에게 많게는 1천만원까지 융자해주는 미소재단을 만들었다. 세계적으로는 마이크로 크래딧이라고 하는데, 대기업이 소상공인에게 직접 지원하는 것이 세계 역사에도 처음이 아닌가 싶다.
또 보금자리 주택도 점진적으로 좋은 자리에 보다 확대해나갈 생각이다. 등록금대여제도도 부모 부담을 덜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이런 서민정책을 만드는 것은 앞서 말한대로 위기가 끝나가지만 서민 고통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서민 정책은 계속해나갈 것이다.
▲ 개헌 및 선거제도 개편에 관해 바람직한 방안은 어떤 것이라고 보나.
* 헌법 개정에 대해 이원집정부제 같은 구조문제에 대한 원칙적 제안을 한 것이 아니고 필요하다면 정치권에서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라는 얘기를 한 것이다. 선거제도 바꾸는 것과 행정구역 개편은 제가 강력하게 요청해서 정치권이 추진하고 있다.호남에 가면 여당 의원, 구의원 한 사람도 없다. 영남에 가면 야당 의원 없는 지자체가 많다. 그러니 국회에서 영·호남이 만나면 충돌하는 것 아니냐. 소통이 될 수 없다. 제도가 이렇게 돼있는데 아무런 소용없다. 이대로 가면 소통이 안된다. 선거제도를 바꿔야 하는데 어떻게 바꾸는가에 대해서는 제안을 안한다. 정치권이 자발적으로 소통위해 해달라. 1890년대에 지금의 행정구역이 정해졌다. 벌써 120년 가까이 흘렀는데 그때는 농경시대였다. 모든 균형발전이 행정구역에 따라 하게 된다. 우선 자발적으로 되게 되면 정부가 여러가지 협력을 하겠다. 선거제도와 행정구역 개편은 정치권에서 빠른 시간내 합의하는 것이 소통하는 것이다.
▲ 남북 문제도 우리가 역할을 해야한다고 밝혔고 그랜드바겐을 제안하기도 했다. 비핵화 복안은?
* 북한과 사안을 조각조각 내 협상하다보면 세월이 오래 걸리고 원점에 돌아가 다시 해야 하는 일도 있다. 북한의 의견을 모아 일괄 타결하자는 것이다. 북한도 그랜드바겐을 거부할 수 없다고 본다.
written by. 권재찬 2009.09.30 10:52 입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