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실리 성향의 이경훈 당선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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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은 투쟁보다 안정 선택..금속노조
확 바꿔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자동차 노조)의 제3대 지부장에 선출된 중도 실리 노선의 이경훈 당선자는 25일 "조합원들은 투쟁보다 안정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장을 무시하는 잘못된 금속노조를 확 바꿔서 (기업지부인 현대차 노조가) 스스로 고용을 지켜내고 우리 몸에 딱 맞는 한국적 금속 산별노조로 탈바꿈시키라는 주문을 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음은 이 당선자와 일문일답.
-- 당선 소감은.
▲ 제 생애 최고의 순간이다. 눈물겹도록 고맙고 감격스럽다. 그러나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저를 뽑아 주신 조합원의 준엄한 명령을 잘 알기 때문이다. 갈 길이 참 멀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풀어가겠다. 황소처럼 우직하게 고난의 행군을 시작하겠다.
-- 중도실리 후보가 새 집행부 수장으로 오른 것은 얼마 만인지.
▲ (우리는) 중도실리가 아니라 중도실용개혁 노선에 가깝다. 중도실리 노선의 오류와 한계를 극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과거 이념과 명분에 집착하는 관념적 노동운동의 낡은 틀을 깨고 조합원과 소통하는 현장중심, 정파를 초월하는 대중중심, 주민과 상생하는 지역중심의 제2 민주노조운동은 이미 선언된 상태다.
-- 조합원이 이 당선자를 선택한 이유는.
▲ 첫째 조합원은 투쟁보다 안정을 선택했다. 잦은 부정비리, 집행부 중도 사퇴, 집행 단절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지금의 혼란을 안정으로, 위기를 희망으로 바꾸라는 추상같은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조합원은 명분보다 실용을 선택했다. 피폐화된 노조를 정상화시켜 임.단협을 연내에 타결하고 현실을 직시한 주간연속2교대 등을 추진하며 현대중공업과 기아자동차에 비해 뒤처진 10년 성과를 되찾아 오라는 강력한 요구라고 본다.
셋째 조합원은 중앙보다 현장을 선택했다. 현장을 무시하는 잘못된 금속노조를 확 바꿔서 스스로 고용을 지킬 수 있고 우리 몸에 딱 맞는 한국적 금속산별노조로 탈바꿈시키라는 주문이라고 본다.
넷째 조합원은 관념보다 개혁을 선택했다. 이념과 명분에 집착해 현장과 동떨어진 생색내기식 파업으로 노동귀족(?)으로 매도당하고 국민적 외면과 사회적 고립을 자초하는 기존의 낡은 방식의 민주노조운동이 아니라 조합원과 소통하고 정파를 초월해 주민과 상생하는 제2 민주노조운동을 실천하라는 요구라고 본다.
-- 선거운동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 다들 제가 결선진출이 유력한 후보라고 판단했던 모양이다. 그 때문에 모든 진영으로부터 날 선 비판과 감당하기 어려운 견제를 받았다. 이 자리를 빌려 다른 후보와 선거운동원에게 혹시 마음에 상처를 드렸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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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민주노총이나 금속노조와의 관계는 어떤 식으로 이끌고 갈지.
▲ 기업지부인 현대차노조가 잘해야 15만 금속노조가 산다. 대공장 완성차 기업지부가 단순히 해체의 대상이 아니라 산별노조가 완성될 때까지는 교섭권, 파업권, 체결권을 기업지부에 과감히 위임해 스스로 고용과 노동조건을 지킬 수 있는 노동현장 중심의 한국적 산별노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본다. 민주노총은 달라져야 한다. 국민에게 사랑받아야 한다.
-- 새 집행부를 운영하는데 가장 중점에 둘 현안은.
▲ 첫째 만신창이가 된 지부 조직을 정상화시켜 올해 임.단협을 연내에 타결하고, 둘째 현대중공업과 기아자동차에 비해 뒤처진 10년 성과를 되찾으며, 셋째 주간연속2교대, 생산직 월급제를 실현하는 것이다. 주간2교대라는 현안은 전면 재검토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잘못된 금속노조를 확 바꾸고 4만5천 조합원의 평생고용을 지키는 과제와 현장탄압을 분쇄하고 해고자를 복직시키는 일 등 수많은 현안이 산적해 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할 것이다.
-- 회사 측과 관계 전망과 바라는 바가 있다면.
▲ 선거공약 중 5대 집행기조 가운데 4대 기조가 노사관계에 관한 내용이다. 첫째 노사대등, 공동발전, 둘째 평생직장, 고용안정, 셋째 경영참여, 투명경영, 넷째 노후보장이다. 협상 파트너인 회사 측과의 관계 정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세계 4대 자동차 메이커에 걸맞은 회사 측의 긍정적인 자세를 촉구한다.
(울산=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