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만나 환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당선 이후 박 전 대표와 단독 회동한 것은 지난해 1월과 5월, 올해 1월 등 모두 세 차례다. 이날 이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 전 대표와 안경률 유정복 김성태 김태원 의원으로부터 특사 방문 결과를 보고받았다. 연합뉴스 ☞사진 더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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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분간 독대서 세종시.남북문제 등
현안 논의
李대통령, `박근혜 스탠퍼드대 연설'
언급
이명박(MB)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간 `국정 동반자' 관계 복원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43분간 단독회동을 갖고 세종시 문제와 남북관계, 4대강 사업, 내년 G-20 정상회담 등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간 단독 회동은 지난해 1월과 5월, 올해 1월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명목상으로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 전 대표로부터 방문 성과를 보고받는 자리지만, 내용에서는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국정동반자'로서 대우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날 회동이 최근 정운찬 총리 후보자 임명과 정몽준 대표 취임 등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부상에 따른 여권 내 역학관계의 변화 속에 이뤄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회동 형식도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5분까지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유럽특사단 일행으로부터 방문 성과를 들은 뒤 곧바로 43분간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독대로 이어졌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당초 예상보다 30분 이상 길어진 이날 회동에서 단독회동은 정해진 순서가 아니었다"며 "그러나 자연스럽게 독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이 대통령도 준비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회동에서 `친박 복당'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던 두 사람은 이날 독대에서 국정 전반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독회동에서) 남북문제, 4대강 살리기 사업, G-20 정상회의 등에 대해 얘기했다"면서 "의견교환이 있었고 공감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회동에서 지난 5월 박 전 대표가 미국을 방문해 스탠퍼드대 아시아퍼시픽연구센터에서 한 초청강연을 언급하면서 "연설문을 봤는데 북한문제나 경제문제는 공감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또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배석자가 없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두 분만 알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 대통령이 이미 박 전 대표를 국정동반자로 인정하고 있는 만큼 큰 틀에서 국정협조를 당부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메밀차를 사이에 두고 박 전 대표와 진지한 대화를 나눈 이 대통령은 회동이 끝난 뒤 접견실 밖까지 나와 특사단을 배웅했으며, 박 전 대표는 환한 웃음으로 회동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가 특사활동을 소상하게 특사 활동을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중간 중간 "잘했다", "고생했다"고 덕담을 건네며 "특사임무를 잘 수행해줘 고맙다. 앞으로도 국가를 대표해 특사업무를 많이 맡아달라"고 밝혔다고 참석 의원들은 전했다.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독대 이후 나오면서 밝은 표정을 보였다"면서 "두 분이 단독 회동에서 국정현안에 대해 상당한 의견교환을 한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