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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차기 대선판 흔들릴까.정운찬 카드에 정치권 술렁((조선닷컴)
글쓴이 강영수기자 등록일 2009-09-04
출처 조선닷컴 조회수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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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ㆍ정당

차기 대선판 흔들릴까.정운찬 카드에 정치권


술렁

 

  • 입력 : 2009.09.03 17:07 / 수정 : 2009.09.03 18:55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3일 오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내 세미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신임 총리에 전격 내정함에 따라 정치권 전체가 술렁거리고 있다.

충청도 출신으로 지난 대선 당시 현 야권의 대선후보 영입 1순위로 꼽혔던 정 전 총장이 이명박 정부와 손을 잡자 정치권은 여권의 차기 대선구도뿐만 아니라 여야관계, 충청권의 정치지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정운찬 총리 카드’가 나오면서 여권 내부가 가장 복잡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 인사나 능력검증이 전혀 안된 정 전 총장을 여권의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지만, 총리직 수행 결과에 따라서는 정 전 총장이 향후 대선판을 흔들 유력한 카드로 부상해 차기 대선 구도가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 전 총장은 3일 차기 대권 도전 계획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향후 정치지형의 변화에 따라 본인이 직접 대선후보로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시각이 많다.

특히 친이 주류 내부에서 이미 ‘박근혜 대항마’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종종 나왔다는 점에서 ‘정운찬 총리 카드’를 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예사롭지 않다.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박 전 대표 측에서는 “정 전 총장은 차기 대권 구도에 큰 의미가 없을 것” “정 전 총장을 ‘박근혜 대항마’로 보기는 어렵지 않으냐”는 등 유보적인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놀랐다” “얼떨떨하다”는 반응과 함께 그 정치적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장이 충남 공주출신이라는 점에서 충청권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지난 총선 당시 충청권에서 이회창 총재가 이끄는 자유선진당과 민주당에 참패했다. 특히 최근 세종시 논란이 확산하면서 충청권에서의 영향력이 거의 상실돼 내년 6월 지방선거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여권은 일단 ‘정운찬 총리 카드’를 충청권 지지 회복을 위한 교두보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자유선진당 측은 “억지 충청 총리에다 전리품 장관들 아닌가”라고 개각을 혹평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정 전 총장에 대해 “경제학자로서는 뛰어난 교수이지만 과연 ‘MB정권’ 2기에 추진력을 내야 할 총리로서 적합한지 의구심이 든다”며 “개각 발표가 나자마자 일성으로 세종시를 수정해서 추진하겠다고 발언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 총리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한 충청권 의원은 “세종시 문제 등으로 충청권 민심은 이미 정부 여당에 돌아섰다”며 “(정운찬 카드가) 일부 영향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대선 당시 정 전 총장에게 끊임없는 구애공세를 펼쳤던 민주당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정운찬 전 총장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믿기지 않는다”며 “(정 전 총장에게) 속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노영민 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통해 “정운찬 총리 내정자의 그동안 발언으로 비춰볼 때 대통령과 총리 둘 중 하나는 소신을 접어야 공존이 가능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며 “한복 바지에 양복 상의를 입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3일 이명박 정부의 새로운 총리로 지명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을 발표했다. -조선일보 사진부 이재호기자-superj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