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운찬 국무총리 임명자. /조선일보DB
특임 주호영·법무 이귀남·국방 김태영·지경 최경환·노동 임태희·여성 백희영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정운찬(63) 전 서울대 총장을 지명하고 법무·국방·지식경제·노동·여성 등 5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정무장관 역할을 주로 하게 될 특임장관도 신설했다. 새 법무장관에는 이귀남 전 법무차관, 국방장관에는 김태영
합동참모의장,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 노동부 장관에는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 여성부 장관에는 백희영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각각 내정됐다.
특임장관에는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이 내정됐다. 나머지 장관들은 유임됐다. 이로써 총리 포함 국무위원은 모두
17명이 됐고, 평균 연령은 62.4세에서 59세로 낮아졌다. 출생지역 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출신이 1명에서 4명으로 3명 늘었고,
호남 출신은 3명에서 4명으로 1명 늘었다. 영남 출신은 5명을 유지했다. 출신학교는 서울대 7명, 고려대 3명, 영남대 2명, 연세대 1명
등의 분포가 됐다.
정운찬 총리 후보자는 충남 공주 출신으로 경기고·서울대를 나와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경제학회장 등을 지냈다. 정 후보자는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쪽에서 대선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 ▲ 특임 주호영, 노동 임태희, 지경 최경환, 여성 백희영, 국방 김태영, 법무 이귀남(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선일보 DB
등이 발탁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 후보자는 그간 경제비평가로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등에 대한 건설적 대안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며 “대통령을 보좌하여 행정 각 부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결집하고 중도실용과 친 서민 정책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잠재적 대선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정 후보자의 총리 발탁으로 정치권에서 차기 대권 경쟁 구도가 조기
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관심을 끌었던 정치인 입각은 3명으로 정리됐다. 친이에서 임태희(노동), 주호영(특임) 등
2명 친박에서 1명(최경환 지경) 등이 내각에 들어왔다. 세 사람 모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이어서 이 대통령이 가까이서 함께 일을 해봤다는
특징이 있다.
법무·국방 장관 인사의 특징은 기수 파괴이다. 이귀남 법무장관 내정자는 김준규 검찰총장(사시 21회)보다 후배(사시
22회)이고 권재진 민정수석(20회)보다는 두 기수나 아래이다. 검찰 개혁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태영 합참의장은 육사 29기로 이상희
장관보다 3기수 아래이다. 군 수뇌부의 대폭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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