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메시지 비공개키로..북핵.연안호 등 언급안돼
조문단, DJ영결식 참석않고 12시 北으로 귀환할듯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추모를 위해 서울을 방문한 북한 조문단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면담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9시부터 30분 정도 열린 북한 조문단과 면담에서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해들은 뒤, 우리 정부의 일관되고 확고한 대북 원칙을 설명하고 이를 김정일 위원장에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김 위원장 구두 메시지의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민감성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면담에서 "남과 북이 어떤 문제든 진정성을 갖고 임하면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으며, 북측 조문단은 "남과 북이 협력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면담에서 남북 관계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나 북한에 억류 중인 800연안호 선원 문제 등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은 우리 측에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이 배석했고, 북측에서 김기남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현 아태평화위 실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