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1시간20분여 동안 국장(國葬)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은 조순용 전 청와대 비서관과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의 공동 사회로 거행됐으며, 부인 이희호 여사 등 유족과 이명박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관계 주요 인사, 주한 외교사절과 해외 조문 특사 등 2만4000여명이 참석했다.
검은색 운구차에 실린 김 전 대통령의 유해는 이날 오후 3시20분쯤 영결식이 끝난 뒤 국회를 출발, 경찰의 호위 속에 여의도 민주당사, 서울 동교동 자택, 서울시청 광장, 서울역 등을 거쳐 장지인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운구됐다.
김 전 대통령은 국립현충원 국가 유공자 제1묘역 하단부에 봉분과 비석, 상석, 추모비 등을 합쳐 264㎡(16mX16.5m, 80여평) 규모로 조성된 묘역에 영면(永眠)한다. 이 묘역은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와 100여m,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와 350m 정도 각각 떨어져 있다.
국립현충원은 안장식이 끝나면 국가원수 묘지에 대한 규정에 따라 뒤로 펼쳐진 활개 앞에 4.5미터 크기의 봉분을 완성하고 그 앞에 제단과 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비석 준비는 아직 완료되지 않아 우선 제15대 대통령 김대중의 묘‘라고 새겨넣은 나무로 만든 임시비를 세워두고 나중에 화산암의 일종인 오석(烏石)으로 바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