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7박 8일간의 방북을 마치고 17일 오후 귀환했다.
현 회장은 이날 오후 2시23분쯤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로 들어왔다.
현 회장은 도착 직후 성명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현대상선의 직원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다행”이라며 “그 동안 우리 직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준 정부와 국민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묘향산에서 4시간 동안 면담했다”며 “작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 김 위원장이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 회장은 북한에 억류중인 연안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암시했다. 현 회장은 “(북측에서) 통일부 당국자 간에 얘기를 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현 회장의 지난 10일 방북 당시 예상 일정은 2박3일이었다. 하지만 현 회장은 5차례나 방북 허가를 연장하며 총 7박8일의 방북일정을 보냈다. 이에 대해 현 회장은 “원래 김 위원장의 스케줄이 짜여있어 주말에 오라는 걸 월요일에 일찍 가겠다고 했다”며 “일찍 가는 바람에 (방북 기간이) 길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 회장은 이산가족 상봉 재개,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 개성관광과 개성공단 활성화, 백두산 관광사업 추진, 군사분계선 육로통행 정상화 등 북한 아태평화위원회측과의 5개 합의사항을 밝혔다. 합의사항의 내용은 앞서 북측이 밝힌 것과 동일했다.
한편 현 회장은 이번 방북과 관련해 정부측과의 사전조율이나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된 이면(裏面) 합의는 없었다고 못박았다.
-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7박8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측출입사무소를 통해 귀경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