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용사 휴전일'로 지정 오늘 미(美)전역 성조기 조기(弔旗)게양
버락 오바마(Obama) 미국 대통령은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 휴전일'로 지정하고, 연방정부의 모든 기관이 성조기를 조기(弔旗) 게양토록 24일 지시했다. 이에 따라, 1953년 7월 27일 6·25 전쟁이 휴전된 이래 처음으로 27일 미 연방정부가 휴전일과 관련된 공식 행사를 개최하며 미국 전역에 조기 게양된 성조기가 휘날리게 됐다.
백악관 포고(布告)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휴전 협정이 체결되고 56년이 흐른 뒤에도, 미국인들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에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미국인이 고귀한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감사를 표시하는 적절한 행사와 활동으로 27일 '한국전 참전용사 휴전일'을 지켜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미국인들에 대한 추모의 뜻으로 연방정부의 모든 기관, (6·25 전쟁 휴전에) 관심이 있는 단체와 조직, 개인들이 27일 성조기를 조기로 달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 ▲ 버락 오바마(Obama) 미국 대통령./AFP
한편, 미 하원이 6·25 전쟁 휴전일에 성조기를 다는 내용을 담은 '한국전쟁 참전용사 인정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상원도 24일 만장일치로 이를 가결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포고문은 의회의 법안 통과와는 별도로, 미 의회에서 법안이 백악관으로 이송(移送)되기 전에 이뤄졌다.
미 행정부와 의회가 동시에 6·25 전쟁 휴전일을 기념하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미국에서 '잊혀진 전쟁'으로 불렸던 6·25 전쟁이 본격적으로 재평가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