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휴전일 조기(弔旗)' 큰 역할 한나 김씨
"미군이 6·25 전쟁에서 5만명 넘게 전사했는데, 미국인 중에는 아직도 남한과 북한을 구별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요. 또 6·25 전쟁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고 정전(停戰) 상태라는 걸 아는 미국인들도 거의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 휴전일'로 지정해 성조기를 조기(弔旗) 게양토록 하고 미 의회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인정법안'이 통과된 배경에는 재미교포 한나 김(Kim)의 역할이 컸다.
- ▲ 재미교포 한나 김(Kim)./이하원 기자 May2@chosun.com
"남북한의 통일을 말하기 전에, 자유를 지키려고 희생했던 이들을 먼저 기억해 줘야 합니다. 6·25 전쟁이 끝난 후 56년 뒤에 미국에서 늦게나마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인정하는 조치들이 추가로 발표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섯살 때 미국에 이민, 캘리포니아주에서 고교를 마치고 서울대에서 학부 과정을 이수한 김씨는 "한국에 머물면서 6·25 전쟁의 의미와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가 필요함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26일(현지시각) 링컨기념관 앞에서 오후 6시25분에 휴전일 기념행사를 열고, 7시27분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을 켜서 '잊혀진 영웅'들을 기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