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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차별대우·빈부격차… 위구르인들 분노 폭발 (조선닷컴)
글쓴이 조선닷컴 등록일 2009-07-12
출처 조선닷컴 조회수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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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

차별대우·빈부격차… 위구르인들 분노 폭발

 

  • 입력 : 2009.07.07 03:08

 

지난달 말 완구 공장서 한족과의 충돌이 발단


방화·약탈… 아수라장 중(中)정부 "외부에서 선동"

 

 

1000명에 가까운 대규모 사상자를 낸 5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의 유혈사태는 지난달 말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에서 발생한 한족과 위구르족 노동자들 간의 집단 충돌 사건이 직접적인 발단이 됐다.

광둥성 사오관(韶關)시에 있는 홍콩계 완구업체 쉬르(旭日)에 근무하는 현지 출신 한족 노동자 100여명이 지난달 25일 밤 공장 기숙사에 거주하는 위구르 노동자 100여명을 쇠파이프 등으로 무차별 공격했다. "위구르 노동자들이 한족 소녀 2명을 성폭행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격분한 것이다. 이날 충돌로 위구르 노동자 2명이 사망하고 89명이 부상했으며, 한족 노동자도 39명이 다쳤다. 그러나 "위구르인이 한족 소녀를 성폭행했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는 사건 발생 직후 직접 위구르 노동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해 이들을 위로하고,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살인범을 검거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외지에 돈 벌러 나간 위구르인이 억울하게 한족에게 맞아 숨졌다는 민족적 피해 의식은 위구르인의 고향인 우루무치에서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다.

5일 밤 저녁 8시쯤 우루무치시 위구르족 집단 거주지역 부근의 인민광장에 모인 3000명의 시위대는 인근에 있는 도심 주요 도로로 진출해 오가는 버스와 택시, 트럭, 주차돼 있던 공안차량 등을 뒤집고 불을 질렀다. 도로를 오가던 한족 행인이 성난 위구르인에게 맞아 부상하거나 숨지는 사태도 발생했다. 한족 상점이 약탈당하고 주택이 불에 타기도 했다. 한 현지 교민은 "인민광장 부근에 있는 진인(金銀)대로에는 6일 아침까지도 버스와 트럭이 불에 타고 시신이 나뒹굴었다"며 "도로 전체가 피로 얼룩져 처참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6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에 버스와 승용차가 불에 탄 흉측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5일 대규모 유혈시위를 진압한 경찰은 시위대 수백명을 체포한 데 이 어 주동자 90여명을 추적 중이라고 발표했다./AFP연합뉴스
우루무치의 시위 상황 정보는 트위터·유튜브 등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관련 뉴스를 차단하려는 중국 정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6일 오후 늦게 중국의 주요 검색 엔진에서 '우루무치'에 대한 검색 결과가 차단됨과 동시에 트위터나 유튜브도 차단됐다. 하지만 이란 사태 때처럼, 해외 네티즌들은 유튜브·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와 플리커 등 사진 공유 사이트를 통해 이번 시위 사태 관련 사진·비디오 등을 계속해서 복제해 퍼뜨렸다. 네티즌들이 올린 사진은 대부분 사이트가 차단되기 전에 올린 것들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노동자들 간 집단 충돌이었지만, 이번 사건은 중국 소수민족과 한족 간의 뿌리 깊은 불신이 외부로 드러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중앙아시아 투르크계의 위구르인 외모가 서방과 비슷해 한족과 뚜렷이 구분될 뿐만 아니라 언어도 소통되지 않는다. 중국어를 구사하는 인구의 비중이 낮아 평소 민족 간 교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 언론도 "노동자 간의 집단 충돌 사건은 위구르인과 광둥 사람의 생활습관과 문화 차이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시위 과정에서 다친 한 여 성이 다른 여성의 부축을 받고 있다. 6일 보도된 중국 관영 CCTV 화면./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지난 1998년부터 추진한 서부대개발도 이 지역의 빈부 격차를 더 확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엔 중부를 가로지르는 톈산(天山)산맥 남북의 사막지대에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이 묻혀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각각 중국 전체의 30%, 34%에 달한다. 그러나 이런 자원을 바탕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것은 한족 기업가나 상인인 반면, 현지인의 다수를 차지하는 위구르인은 대부분 농사에 종사하며 가난한 하층민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신장 자치구의 최고 행정책임자인 누얼 바이커리(努爾 白克力) 자치구 주석은 이번 사태에 대해 "외부의 제3 세력이 근거 없이 군중을 선동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외부 세력의 핵심으로 반체제 인사 레비야 카디르(세계 위구르회의 회장)를 지목하며 "최근 인터넷 등을 통해 '용감하라', '사건을 일으키라'는 등 시위를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위구르는?

중앙아시아와 몽골 고원 일대에서 유목과 농경으로 살아온 투르크계(系)의 민족을 가리킨다. 중국어로는 '웨이우얼(維吾爾)'이라고 쓴다. 유럽인들과 같은 코카서스 인종에 언어는 알타이어 계통의 독자적인 위구르어를 쓰며, 수니파 무슬림이 대부분이다. 생김새나 말투, 종교가 한족(漢族)과 완전히 달라 중국의 55개 소수 민족 중 가장 이질적이다.

2007년 기준으로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인구 2095만명 중 965만명(46%)이 위구르족이고, 한족이 823만명(39%)으로 약간 적다. 자치구 면적은 166만㎢로 중국 전체 면적의 6분의 1을 차지한다. 유혈 사태가 발생한 우루무치는 동쪽 둔황(敦煌)과 시안(西安)을 중앙아시아로 연결하는 고대 실크로드의 길목에 있는 교통 요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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