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바르샤바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폴란드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지난 10년간 막대한 돈을 지원하였으나 그 돈이 북한 사회의 개방을 돕는데 사용되지 않고 핵무장하는 데 이용되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유럽의 뉴스전문채널인 유로뉴스(Euro News)와 인터뷰에서 전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과 관련, “북한에 경제적 도움을 많이 준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따라서 유엔제재와 같은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하도록 하고 있다”며 “제재의 목표는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와 대화를 하도록 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위협정도에 대해 이 대통령은 “중동의 테러 문제가 있긴 하지만 국가적 단위로 볼 때 북한이 위험한 국가 중 하나인 것만은 틀림없다”면서 “그들이 만드는 대량살상무기가 다른 국가에 전수되고 또 핵물질이 넘어가게 되면 핵보유 유혹을 받는 나라가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리적으로 근접한 서울에서 북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어떤 기분이 드느냐’고 묻자 이 대통령은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며 “군사적 대비와 함께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노력도 한다. 분단된 지 60년 가까이 됐기 때문에 한국 국민들은 북한을 경계하면서도 차분한 대응으로 경제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일에 대해 이 대통령은 “가장 폐쇄된 사회의 지도자”라며 “모든 나라가 개방화와 국제공조를 통해 발전하고 있는데 북한은 완벽하게 폐쇄된, 우리로서는 잘 이해할 수 없는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라고 평했다.

북한의 향후 움직임과 관련, 이 대통령은 “중국·러시아가 굳건하게 보조를 맞추면 북한을 대화테이블에 불러낼 수 있다고 본다”며 “유럽은 전통적으로 북한과 대화를 해왔으므로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자신의 재산기부에 대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동안 땀흘려 모은 내 재산을 되돌려 주는 것이 삶의 기쁨”이라며 “대단한 것은 아니다”고 겸손해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유럽방문중 교황과의 만남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분단된 대한민국과 북한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데일리안 = 동성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