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전사에 길이 빛날 것"
보수단체, 동교동서 제2연평해전 7주기 국민 추모제 개최
지난 2002년 6월29일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에 맞서 밀어내기 식으로 북 함선을 제압하다 참수리 357호와 함께 장렬하게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 등 6인의 영웅을 추모하는 제2연평해전 7주년 기념식이 29일 오전 10시 경기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내 '제2연평해전 전적비'에서 정부(국가보훈처)주관으로 치러진 가운데 민간 시민단체가 주최한 '국민추모제'가 서울 마포구 동교동 로터리에서 거행됐다.
▲ 2002년 6월29일 온 국민이 한일 월드컵에 빠져 있을 때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에 맞서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한 6인의 제2연평해전 영웅들. 이들 영웅들을 기리기 위한 제7주기 국민추모제가 서울 마포구 동교동 로터리에서 보수애국시민단체 주관으로 열렸다. ⓒkonas.net | |
제2연평해전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정권에서는 정부의 어떤 행사지원도 없이 제2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이어지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부터 정부 주관행사로 격상돼 금년이 2회 째가 되고 명칭도 지금까지의 서해교전으로 불리어지다 1999년의 승전인 제1차 연평해전에 이어 2차 연평해전으로 명명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또 민간단체 주최 추모제는 매년 6월29일 대한민국해군동지회(회장 최종식) 주관으로 서울 광화문 앞에서 거행해 왔다. 그러다 금번 행사는 라이트코리아(대표 봉태홍),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용), 서울시재향군인회(회장 신상태) 등 애국 보수시민단체 주축으로 거행되었다.
이 날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동교동 로터리 앞에서 열린 '제2 연평해전 전몰군경 7주기 국민추모제'에는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 김홍렬(전 해군참모총장)대한민국재향군인회 부회장, 신상태 서울시재향군인회장,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등 보수단체 회원과 故 황도현 중사의 아버지인 황은태 씨 등 유족대표들이 참석해 지난 좌파정부의 이들 영웅들에 대한 홀대를 강하게 규탄하고 전사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뜨겁게 내리쬐는 땡볕아래서도 국민추모제에 참석한 400여 명의 회원들은 동교동 로터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기거하고 있는 건물을 향해 목청을 돋으며 김 전 대통령에게 비난의 화살을 겨누었다.
▲ 이상훈 전 국방부장관 ⓒkonas.net | |
이상훈 전 국방장관은 기념사에서 제1연평해전과 제2연평해전에서의 차이점을 2000년 김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고 북한의 김정일과 맺은 6·15남북공동선언에 견주어 비교했다.
이 전 장관은 "1차 연평해전은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 해군의 교전규칙을 바꿔놓기 전, 햇볕정책이 뿌리를 내리기 전이라 해군을 통제할 힘이 미약했지만 2차 해전은 6·15선언 이후로 '남북한에는 전쟁의 위협이 없어졌다'면서 (해군에)선제공격을 하지말고, 도발에도 확대하지 말고 밀어내기 식으로 하라고 지시함으로써 초래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생을 거짓과 허위를 일삼은, 우리나라 대통령 중 위선자 중에서도 위선자"라고 몰아붙이고 "1994년 북한 핵이 문제가 되었을 때 김대중은 '내가 책임지고 막겠다'고 했다. 그런데 책임지겠다고 한 사람이 책임을 지고 있느냐?"며, 김 전 대통령이 북한에 지원한 약 5억달러와 관련해 "나도 속고 여러분도 속고 우리 국민 모두가 속았으며, 노벨평화상을 준 사람도 속았다"며 "정부는 김대중이 김정일에 제공하고 국정원이 송금한 내역을 조사해서 의법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 김홍렬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해군부회장 ⓒkonas.net | |
김홍렬 재향군인회 해군부회장은 추도사에서 "사랑하는 남편과 자식을 잃은 통한의 아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과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계신 부상자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하고 "제2연평해전은 NLL를 사수하기 위해 북한의 기습도발을 온몸으로 막아낸 승리의 해전이었다"며 故 윤영하 참수리 357호정 정장부터 故 동혁 병장에 이르기까지 전사자 한사람 한사람을 부르며 "NLL을 지켜낸 애국·호국 투혼은 살신보국의 귀감으로 전사에 길이 빛날 것"이라고 위무했다.
김 부회장은 "당시 우리는 이 해전의 의미를 올바로 평가하지도 못했고, 그 고귀한 희생을 제대로 기리지도 못한 채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그 다음날에도 금강산 관광객의 발걸음은 이어졌고, 월드컵과 효순이 미선이 추모 열기에 휩싸여 연평해전은 단순교전으로 묻혀져 버렸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러면서 "그러나 다행히도 현 정부에서 서해교전을 우리 해군의 승전으로 재평가하여 제2연평해전으로 명명하고 부대차원에서 치르던 추모행사를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식으로 격상시킨 것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여섯 영웅의 명예 선양과 우리 군의 국가수호 의지를 굳건히 다지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해군을 지휘했던 한 사람으로 이 자리를 빌려 현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깊이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어 우리사회 각자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2연평해전 영웅들과 호국영령의 유훈에 보답하는 길은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며 추도사를 마쳤다.
이어 신상태 서울시 재향군인회장과 이상철 해군동지회 사무총장의 추도사에 이어 유족 대표로 황은태 故 황도연 중사의 부친이 나서 감사 인사와 함께 좌파세력 척결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날 대표자들의 추도 연설에 이어 각 참여단체별로 추모사가 이어지고 무대에 마련된 제단에 헌화 분향이 계속 이어졌다.
▲ 구호를 외치고 있는 참석자들 ⓒkonas.net | |
한편 이 날 주최측은 행사장에 흰색 천으로 된 척막 6동을 마련했는데 각 천막 마다에는 6명 전사자의 이름과 그들의 행적을 기록해 영웅들의 뜻을 기리기도 했다.
한편 이에 앞서 제2연평해전 7주년 기념식이 이 날 오전 10시 경기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내 '제2연평해전 전적비'에서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3부 및 헌법기관의 주요인사, 각계대표, 시민, 학생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치러졌다.
기념식은 헌화·분향, 경과보고, 기념공연, 기념사 순으로 약 30여 분간 진행됐으며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 및 학생들을 위해 기념식 후 해전에 참전한 참수리 357호 고속정과 을지문덕함 관람행사를 가졌다. 또 참수리 357호정 주변에서는 '사진 전시회', '함정공개 행사 등 다양한 계기행사가 곁들여졌다.(konas)
코나스 이현오 기자(holeekva@hanmail.net)
written by. 이현오 2009.06.29 22:12 입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