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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노한 박근혜, 원희룡에 공개 경고
이규택, 원희룡 자진탈당 촉구
한나라당 지도부가 5일 사학법 장외투쟁과 관련, 내홍에 빠지는 모습이다.
원희룡(元喜龍) 최고위원이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사학법 개정을 둘러싼 이념투쟁에 대해 “병(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한데 대해 박 대표가 진노하며 원 최고위원에게 공개 경고장을 보낸 것.
▲ 5일 오전 염창동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의원회의에서 원희룡최고위원이 박근혜대표의 사학법 이념투쟁은 병이라고 한겨레21과의 인터뷰한 내용 등과 관련, 박근혜대표를 비롯한 이규택사학법무효화투쟁본부장이 해명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원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이념병에 걸렸다는 식의 인신공격성 인터뷰를 했는데 비판은 있을 수 있지만 이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박 대표는 특히 “원 최고위원이 그동안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생각을 대변해 왔는데 한나라당과 당 대표는 다 그렇게 잘못됐고 열린우리당은 다 잘했다는 얘기냐”고 반문한 뒤 “한나라당이 아무리 민주화 됐다고 하지만 말은 가려서 해야 한다”고 엄중 경고했다.
박 대표는 “자기가 속한 당 대표에 대한 존경심을 바라지도 않지만 막말은 삼가야 한다”며 거듭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당 사학법무효화투쟁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규택(李揆澤) 최고위원은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 원 최고위원의 사실상 자진탈당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최고위원은 “막말을 해도 정도가 지나치지 않나 싶다”면서 “열린우리당이 막 나가고 노무현(盧武鉉) 정권의 인사가 망사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얘기 안하면서 당의 사학법 투쟁에 찬물을 끼얹고 등에 칼을 꽂고 그러는데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에 문제발언이 있어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려다가 참았는데 이번에는 안된다”면서 “내가 나가던지 원 최고위원이 나가던지 둘중 하나를 택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원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얘기는 없는데 다만 표현이 좀 셌던 것 같다”면서 “정당은 공론화의 장인데 그것을 막으면 어불성설이며 ‘집어치우고 입다물라’고 하는 것은 토론이 아니다. 생산적 토론이 없으니까 그런 얘기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 최고위원은 3일 발간된 주간지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표가 사학법 장외투쟁을 국가정체성과 연계시킨 것과 관련, “박 대표는 편협한 국가정체성 이념에 비춰 자기 틀에 안 맞으면 전부 빨갱이로 본다”면서 “‘병(病)’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6.01.05 10:34 34' / 수정 : 2006.01.05 10:3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