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동아일보 ) [한국형 비즈니스 모델에 답 있다]외국 MBA학생 4000명 한국으로몰려온 까닭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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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아일보 | 등록일 | 2009-06-23 |
출처 | 동아일보 | 조회수 | 1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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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사회 2009.6.23(화) 02:58 편집 |
몰려온 까닭은…
“글로벌 경제위기속 홀로 선
전… 비법 배우자” 기업
견학 러시
‘한국 기업들이 돌아왔다(The Korean Comeback).’
미국 금융·투자전문지 배런스는 22일 인터넷판에서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이 10년 전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글로벌 경제위기에서도 경기 회복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원화가치가 올라가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현대차를 보면 40년 전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모습이 연상된다”고 평가했다.
올 3월 초 경기 용인시 기흥구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대학원(MBA) 재학생 37명이 방문했다. 이들은 삼성전자의 최근 경영전략부터 기업문화, 인재 채용방식에 이르기까지 질문을 쏟아냈다. 2주 뒤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로언스쿨과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생 60명이 이곳을 찾았다. “한국 기업을 배우자”며 삼성전자를 찾아온 외국 유명 MBA 학생은 최근 4000명을 넘겼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세계가 한국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미국발(發) 경제위기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비교적 좋은 실적을 내놓으면서 ‘한국형 기업 모델’의 강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세계 휴대전화 제조업체 ‘빅5’ 가운데 전 분기보다 올 1분기(1∼3월)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곳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뿐이다. 2분기(4∼6월)에는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환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삼성전자는 전형적인 서구 기업이 아닌 후발주자였는데도 일본과 미국을 따라잡았다는 점에서 뛰어난 글로벌 경영전략 사례로 꼽힌다”며 “국가 정책, 오너 경영 등이 결합된 한국적 특수성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의 장점을 찾아 ‘한국형 기업 모델’ 혹은 ‘한국형 성장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독일계 전자소재업체인 한국머크의 유르겐 쾨닉 사장은 “한국인들은 위기일수록 긍정적 변화를 모색하는 창조력과 혁신성이 강하다”며 “이번 금융위기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두 가지 특징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은 “외환위기를 겪으며 얻은 학습능력과 탄탄한 제조업 기반으로 잘 버티고 있다”며 “풀뿌리 기업 모델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의 성과는 올 상반기(1∼6월) 원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깜짝 실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동아일보는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빛을 발하는 한국 기업의 DNA는 무엇이고 위기 후에도 한국형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3회 시리즈로 조망해본다.
산업부 특별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