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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靑대변인 일부방송 초강경 비판 (동아일보)
글쓴이 동아일보 등록일 2009-06-21
출처 동아일보 조회수 1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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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   2009.6.20(토) 02:59 편집


 

靑대변인 일부방송 초강경 비판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19일 개각설 및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한 검찰 수사 발표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PD수첩과 같은 방송이) 외국에서 있었다면 경영진이 국민에게 사죄하고 총사퇴해야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무리한 편파 왜곡방송 드러났는데 언론탄압-정치수사 공세 말이 되나”
 
 

핵펀치급 발언 하면서도 이례적 실명보도 요청

진보측 공세前 선공 나선듯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놓고 ‘언론탄압’ ‘정치수사’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청와대가 19일 ‘초강경’ 대응을 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검찰 수사 발표에 대해 MBC는 물론이고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 일부, 진보적 색채의 시민단체 등이 언론탄압이라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 태세를 보이자 청와대가 직접 역공에 나선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이날 청와대의 방송 비판은 형식과 내용 모두 예기치 못한 것이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그동안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익명을 요구하는 백그라운드 브리핑 형태로 청와대의 기류를 전달하곤 했으나 이번엔 스스로 ‘실명 보도’를 자청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방송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이자 참모진의 뜻을 모아 언론에 공표하는 대국민 언론 창구라는 점에서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그동안 일부 방송의 보도가 도를 넘어섰다고 인식해 왔다. 또 이번 수사 결과로 지난해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는 편파 왜곡임이 드러났는데도 언론탄압 운운하니 적반하장이라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방송 때 국가원수를 욕설하는 내용까지 생방송으로 그냥 나왔다. 언론탄압 하는 나라에서 그게 가능하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브리핑 내내 ‘언론의 본령’을 강조했다. 게이트키핑 기능도 없고 주관적 판단에 따라 아니면 말고 식으로 무책임하게 보도하는 것은 언론이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그런데 독재라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상당수 국민은 깨어 있고 선진화를 향해 가고 있는데 일부 사람은 사고의 시계가 198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착각이 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가 이번 검찰 수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방송 다잡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와 올해 노 전 대통령의 조문 정국 등을 거치며 현재의 방송 보도 태도를 그대로 놔두고선 남은 임기도 제대로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미디어 관계법의 국회 처리가 민주당의 합의 파기로 난항을 겪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디어법 처리의 명분을 쌓고 공세적으로 미디어법 처리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경영진의 책임’을 언급한 대목이다. 이는 PD수첩 광우병편 방영과 그 이후 사태에 대해 엄기영 MBC 사장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아가 KBS YTN 등 다른 방송사 경영진에도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MBC의 한 간부는 “PD수첩 방영이나 미디어법 개정에 대한 MBC의 항의 파업 등에서 사장의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고 노조 등에 끌려 다닌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임명된 엄 사장의 임기는 2011년 2월 말까지다. 사장 임면권이 있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9명)의 임기는 8월 9일 끝나며 새 이사와 감사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한다. 새 이사진이 들어서면 전임 이사회가 임명한 사장에 대한 신임을 묻는 차원에서 엄 사장의 진퇴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