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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열린당 파탄낼 줄 몰랐나"
개각후 노대통령-여당 갈등 빚자 야3당 야유
“열린당 전의원의 당의장화 기록 세울지도”
2006-01-03 18:32:37
2일 단행된 개각을 둘러싸고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서로 등을 돌리며 으르렁거리자 야 3당이 이를 두고 한껏 야유를 퍼붓고 있다.
한나라당은 3일 노 대통령과 열린당의 상황에 대해 ‘등신개각’이라며 강도 높은 발언을 계속해 나갔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열린당이 창당 이래 일곱번째 당 의장을 맞게 됐고, 그 며칠 후 다시 여덟 번째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며 “이러다 열린당은 소속 ‘전 의원의 당의장화’라는 대기록을 세울지 모른다”고 열린당의 현 상황을 꼬집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이 정상적인 판단을 하는 분이라면 이상수씨를 장관에 발탁할 수는 없다”며 “1ㆍ2 개각은 전형적인 등신 개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을 무시하는데 국민이라고 대통령을 무시하지 말라는 법 없다”며 “국민이 이제 불같이 일어나서 등신 같은 이 정권에 대해 단호하고 강력하게 회초리를 때려야 한다”고 성토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만남에서 “열린당은 노 대통령이 정권을 잡으면서 만든 위성정당”이라며 “과거 이승만 정권의 자유당과 전두환 정권의 민주정의당도 그랬듯이 노 정권이 끝나면 열린당도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어차피 운명을 같이할 정당이고 노 대통령 마음대로 하는 정당인데 개각도 마음대로 할 것을 열린당은 알지 못했느냐”며 “당연히 파탄낼 권리를 가지고 파탄내는데 열린당은 이제와서 개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느냐”고 다그쳤다.
또 “노무현이 대통령이니 열린당 의원들이 창당에 참여했지, 노무현이 국회의원이었으면 참여했겠느냐”고 꼬집었다.
민노당도 이날 “지금 ‘땜질개각’이 ‘평지풍파 개각’, ‘민생실종 개각’으로 전환중”이라며 현 상황을 비꼬았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노동자와 서민들이 절망의 끝에서 고통받고 있는데 대통령과 여당이 새해 들어 하고 있는 일이라고는 서로를 비난하고 손가락질하는 것 뿐”이라며 “견공들이 그렇듯 머리가 꼬리를 물어뜯는 우스운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양측의 비방전을 보고 있자니 청와대의 ‘천지교태(天地交泰)’니 정세균 의장의 ‘눌언민행(訥言敏行)’이니 하는 다짐의 신년 사자성어가 듣기도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성토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평당원 대통령이 일으킨 평지풍파 개각에 민생은 사라졌고 내부정쟁만 가득한 여당에게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나무랄 자격도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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