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우리는 광우병 촛불시위로 온 나라가 들썩였으나, 작금의 현실은 광우병보다 수천, 수만 배 무서운 북한의 핵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피땀 흘려서 이룩해 놓은 것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이 확실한 위험 앞에서 왜 (촛불시위대들은) 침묵하는지, 지금이야말로 촛불 아닌 횃불을 들어야 할 시기입니다. 우리 자유총연맹이 다수 국민들의 생각을 대변해 횃불을 치켜 올립시다”
▲ 이날 국민대회에는 약 2만여 회원들과 시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konas.net | |
65만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국내 최대의 이념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회장 박창달, 이하 자총)이 전쟁기념관(서울 용산)에서 주최한, ‘북한 핵실험 범국민규탄대회’에서 박창달 총재는 이와 같이 역설했다.
▲ “이 위기에서 대한민국 대표 국민운동단체로써 북한 핵의 위험성을 알리고 국민들에게 안보의식을 고취시키는 범국민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역설하는 박창달(한국자유총연맹) 총재ⓒkonas.net | |
박 총재는 북한이 핵실험을 통한 무모한 도발행위를 규탄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대회사를 연설했다. 그는 “정부와 여, 야 정치권이 정쟁을 뒤로하고 일치단결해야 한다”며 정치권의 단합을 호소하고, 자총은 “이 위기에서 대한민국 대표 국민운동단체로써 북한 핵의 위험성을 알리고 국민들에게 안보의식을 고취시키는 범국민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천명했다.
▲ "안보문제에 절대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는 김태우(국방연구원) 박사ⓒkonas.net | |
이어 국방연구원의 김태우 박사는 “북한의 핵무기가 남한에는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 “통일되면 우리 꺼”라는 말에 현혹돼서는 안 되며, 우선적으로 “북 핵무기에 대한 국론을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북한이 핵을 남한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주눅이 들 것이고, 모든 것을 (북에) 양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북한 핵은 해롭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나라의 안보정책은 상대의 실제위협수단을 바탕으로 세우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우 박사는 “핵무기가 있으면 (북은) 도발하기 쉬워지고 우리는 대응하기 어려워진다. 예를 들면 북한이 서해에서 도발할 경우, 우리는 북한이 핵을 쏠까봐 강력히 대응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는 일본도 핵을 갖고 동북아 전체가 핵 경쟁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고 ‘북한 핵’이 갖고 있는 위험성을 알리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 대한민국은 어떤 자세로 대응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북한의 두 얼굴을 정확히 봐야한다. 북한 주민들은 동족이지만 북한은 우리의 주적이다. 민족간 화해협력도 좋으나 안보문제에 절대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박상학(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북의 2차 핵실험은 플루토늄이 아닌 U-257(고농축우라늄)이었다. 90년대 중엽부터 겉으로는 평화를 내세우며 연속적으로 핵실험을 했다. 또 동창리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역시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를 협박하고 있는데”라고 북의 이중성을 폭로하고는, “진정한 보수이자 자유의자인 한국자유총연맹 여러분들이 북한 핵에 맞서, 우리도 자의적 차원에서 핵 보유해야 한다는 말을 국제사회에 당당히 이야기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자총을 향해 촉구했다.
박 대표는 한편, “우리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진실을 북의 형제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북한에 전단과 북한 돈을 기구로 보내는데, 통일부가 우리를 검찰에 고소하며 반대하고 있다”고 그가 행동하는 자유주의운동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상학 대표는 “김정일 세습적 봉건독재 끝장내고 북한주민 해방하자!”며 목소리를 높여 구호를 제창했고 청중들 역시 “끝장내고, 해방하자!”는 후렴구로 호응을 했다.
▲ 북핵 미사일 조형물을 폐기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북한의 도발책동, 초전에 박살내자!"라고 구호를 외치는 박창달 총재 및 자총 회원들ⓒkonas.net | |
이어 이들은 이날 범국민대회를 통해 ‘우리의 결의’를 발표하며 공식적인 뜻을 대한민국 국민들과 언론을 향해 천명했다. 또한 북핵 미사일 조형물을 폐기하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 "대~한,민,국"을 외치며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태극 청년들과 환호하는 자총 회원 및 시민들ⓒkonas.net | |
이날 범국민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회원들과 시민들, 약 2만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식전행사로 풍물놀이 및 핵무기 동영상 상영, 북한에 억류된 ‘한국근로자 및 미국여기자 석방탄원’ 서명 운동을 벌여 전쟁기념관을 찾은 시민들을 상대로 북한 핵의 위험성을 알리기도 했으며, ‘핵 없는 세상 소원 리본달기’, ‘대형 결의문에 회원 핸드프린팅과 서명’ 등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범국민대회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다음은 이날 선언한 '우리의 결의' 전문이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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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결의
우리는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세계평화를 파괴하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도발에 맞서 국가보위에 신명을 바칠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우리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거듭된 미사일 발사 행위를 대한민국에 대한 반민족적 협박으로 규정하며, 북한이 핵보유 야욕을 포기하고 6자회담에 즉각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
1.우리는 작금의 국가안보위기상황을 직시, 철저한 비상대책과 확고한 한.미동맹체제로 북한의 무모한 도발책동을 원천 분쇄할 것을 정부와 군당국에 요구한다.
1.우리는 국제공조를 통한 강력한 응징에 나서 5천만 국민의 결연한 반핵의지를 보여주고, 개성에 불법 억류중인 현대아산 직원의 석방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
1.우리는 북한의 핵실험에 침묵하는 일부 세력의 각성을 요구하며 평화와 구국의 일념으로 '반북핵', '비핵화'의 촛불 대열에 국민 여러분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한다.
1.우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온 말없는 국민 다수와 함께하며 북한의 핵위협에 맞서 국가위기를 극복하고 선진한국 건설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2009년 6월 4일
한국자유총연맹 전국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