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씨는 2007년 9월 미국 뉴저지에 있는 고급아파트 '허드슨클럽'을 160만달러에 구입하기로 계약하고 계약금 45만달러만 지불한 채 2년째 잔금을 치르지 않았음에도 계약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문을 낳은 바 있다.
16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에 따르면 정연씨 부부는 지난 11일 소환 조사 때 2007년 5∼6월 권양숙 여사가 두차례로 나눠 송금한 20만달러 중 5만달러와 같은 해 9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보내준 40만달러를 계약금으로 냈으나 잔금 115만달러는 지불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 "계약관계는 파기되지 않은 채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으며, 계약금을 되돌려 받지 못할 위험이 있음에도 "올해 초 계약서를 찢어 버렸다"고 밝혀 '이미 잔금을 치르고 계약을 완료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특히 권 여사가 정연씨에게 송금한 20만달러, 권 여사가 받았지만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박 전 회장의 돈 100만달러, 박 전 회장이 집주인에게 송금한 40만달러를 합하면 '묘하게' 집값과 맞아 떨어져 이 돈이 모두 집을 구입하는데 쓰인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특히 100만달러의 사용처를 명백히 밝히지 않음에 따라 신빙성이 떨어진 "빚을 갚는데 썼다"는 노 전 대통령 측의 해명보다는 "아이들 집 사준다고 해서 돈을 줬다"는 박 회장의 진술에 힘이 실리는 정황이다.
아울러 2007년 9월 박 전 회장이 송금한 40만달러가 같은 해 6월 권 여사가 받은 100달러의 일부라는 노 전 대통령 측의 주장도 일거에 무너진다.
앞서 홍만표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이와 관련 "정연씨가 잔금을 지불하지 못했다고 진술하고 있어 계약서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계약서를 확보하기 위해 집주인 등과 접촉하고 있으며, 계약서가 확보되면 계약 액수와 시기·지불 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