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權여사, 정상문 구하려 거짓진술” /검찰 “빚 갚았다던 3억, 정씨 차명계좌에”… 盧 29일 이후 소환 검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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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동아일보 | 등록일 | 2009-04-20 |
출처 | 동아일보 | 조회수 | 15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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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정치 2009.4.20(월) 02:58 편집 |
검찰 “빚 갚았다던 3억, 정씨 차명계좌에”… 盧 29일 이후
소환 검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1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의 지인 등의 명의로 된 차명계좌 여러 개에 거액이 분산 예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이 계좌의 관리인을 불러 입금된 돈의 성격과 계좌의 실소유자가 누구인지를 조사했으며 정 전 비서관이 이 계좌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돈을 은밀하게 관리해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이 계좌에는 정 전 비서관이 2006년 8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구속 기소)에게서 받은 3억 원 외에 추가로 수억 원대의 돈이 입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억 원은 차명계좌에 입금된 뒤 양도성예금증서(CD)로 전환되는 등 돈세탁 과정을 거쳤으며, 그 밖의 다른 돈은 박 회장이나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이 아닌 다른 기업인 등에게서 건네받은 것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3억 원의 행방이 확인됨에 따라 노 전 대통령과 무관한 개인적인 채무 변제를 위해 박 회장에게서 3억 원을 빌렸다는 권양숙 여사의 진술과 이 돈을 권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이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또 다른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포착됨에 따라 19일 오전 0시 10분경 정 전 비서관을 긴급 체포했으며, 20일 정 전 비서관에 대해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근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 근무 시절 사용한 관용차 운전기사를 불러 조사한 결과 정 전 비서관이 2006년 8월 서울역 주차장에서 박 회장의 측근인 정승영 정산개발 사장에게서 1억5000만 원씩 담긴 가방 2개를 건네받은 뒤 청와대가 아닌 서울시내 L호텔로 가져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후 검찰은 정 전 비서관 주변 계좌를 광범위하게 추적해 왔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차명계좌에 보관된 3억 원을 권 여사가 빌린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노 대통령 측이 정 전 비서관의 구속을 막기 위해 꾸며낸 진술로 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측은 9일 정 전 비서관 구속영장 실질심사 때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에게서 개인 몫으로 받은 3억 원과 100만 달러는 모두 권 여사의 돈이라는 내용의 팩스를 영장전담판사에게 제출했다. 당시 법원은 정 전 비서관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권 여사는 11일 부산지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을 때에도 “내가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해서 박 회장에게서 빌린 돈”이라고 진술했다. 홍만표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이날 “권 여사의 진술은 허위이며, 외국에서는 전형적인 사법 방해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수억 원대의 실체를 먼저 규명한 뒤 노 전 대통령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29일 이후에 소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를 20일 다섯 번째로 소환해 지난해 2월 말 박 회장에게서 송금 받은 500만 달러의 재투자 과정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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