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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노건호씨 외삼촌도 같은 곳 투자 ‘패밀리 비즈니스’? (동아일보)
글쓴이 동아일보 등록일 2009-04-16
출처 동아일보 조회수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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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사회   2009.4.16(목) 02:58 편집


노건호씨 외삼촌도 같은 곳 투자 ‘패밀리 비즈니스’?

 

 



2008년 2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에게 송금한 500만 달러 가운데 일부가 국내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O사에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O사 사무실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성남=전영한 기자
☞ [화보]수심 깊은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
☞ [화보]노건호씨 심야귀국 검찰조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확정짓기 위한 막바지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이번주 들어 노 전 대통령의 여러 의혹과 관련된 인물과 회사들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홍만표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15일 “(태광실업의 경남은행 인수 시도 등)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사업들과 청와대 업무의 연관성을 쭉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철호→노건호회사→국내벤처 ‘자금 릴레이’

박연차도 모르는 투자… 실제 돈 주인은 누구?

▽500만 달러 일부 국내 유입 확인=검찰은 박 회장이 지난해 2월 22일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에게 송금한 500만 달러의 투자 경로를 추적해 그중 일부가 국내의 2개 벤처회사에 재투자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이 연 씨가 설립한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홍콩 계좌로 송금한 500만 달러 가운데 절반인 250만 달러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가 대주주였던 엘리쉬 앤 파트너스에 투자됐다고 한다. 엘리쉬 앤 파트너스의 설립 자본금은 몇 천만 원대여서 노 씨는 쉽게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50만 달러 가운데 220만 달러는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계좌에 그대로 남아 있고, 30만 달러는 연 씨가 직접 외국 벤처기업에 투자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500만 달러의 절반은 노 씨가, 절반은 연 씨가 운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엘리쉬 앤 파트너스에 투자된 250만 달러는 다시 미국 필리핀 베트남 등지의 외국 벤처회사에 재투자됐다. 또 일부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사무실을 둔 O사 등 국내 벤처회사 2곳에 우회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노 전 대통령 측은 “노 씨와 500만 달러는 무관하다”고 밝혀 왔지만 500만 달러의 절반이 노 씨 몫으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노 씨는 두 차례의 검찰 조사에서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검찰은 박 회장이 500만 달러 중 일부가 국내에 재투자된 사실 등을 모르고 있었던 점에 비춰 “정식 투자금으로 500만 달러를 받았다”는 노건호 씨와 연 씨의 주장을 믿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500만 달러의 일부가 우회 투자된 또 다른 국내 벤처회사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동생 권기문 전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장도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가 투자처문제도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O사는 한글과 컴퓨터, 네띠앙, 드림위즈 등 인터넷 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하던 정모 씨가 2007년 12월 21일 창업했다.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에 노 씨 회사가 투자를 한 셈이다. 벤처 업계 관계자들은 정 씨가 창업을 전후해 여러 투자자를 만났고, 이 과정에서 엘리쉬앤파트너스 쪽을 접촉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O사의 현재 자본금은 1억5000만 원이며, 직원 10명 미만의 작은 규모다. 온라인에서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문서를 편집하거나 업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이 회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다고 한다. 정 씨의 한 지인은 “평소 정 씨가 노 씨의 투자를 받았다거나 가깝다는 얘기를 한 적은 없다”며 “다만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는 스타일이라 여러 투자자를 만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측은 15일 박 회장이 2007년 6월 말 노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진술한 100만 달러에 대해 “노 씨의 유학자금은 물론 어떤 형태로든 해외에 반출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사용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봉화 투자 70억 사용처는?

○ 강금원회장 조사

▽강금원 회장 조사=대전지검에서 횡령 및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15일 오후 서울구치소로 이송됐다. 16일부터 이틀가량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9일 구속된 강 회장을 이 시점에 소환조사하는 이유는 노 전 대통령 측으로 500만 달러가 흘러들어간 과정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강 회장은 2007년 8월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재단 설립을 논의한 자리에 정상문 당시 대통령총무비서관, 박 회장과 함께 있었다. 또 그 직후 봉하마을 개발 명목으로 ㈜봉화를 세워 70억 원을 투자했다.

검찰은 이미 박 회장의 진술과 자금추적 결과 등을 통해 연 씨에게 송금된 500만 달러는 노 전 대통령과의 사전 조율 아래 건너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강 회장을 불러 박 회장 등과의 ‘3자회동’에서 나눈 대화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대통령 재단 설립을 위해 50억 원씩 내자’는 제안에 박 회장이 ‘홍콩에 있는 비자금 500만 달러를 내놓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강 회장이 ㈜봉화에 투자한 70억 원의 출처와 사용처 또한 검찰이 확인할 대상이다.

개인거래 아닌 盧측 관련 돈?

○ 라응찬→박연차 50억

▽라응찬-박연차 ‘50억’ 실체는?=검찰은 14일 경남 김해에 있는 가야골프장의 권두철 대표와 신한은행의 임원 1명을 소환 조사했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07년 4월 박 회장의 계좌로 입금한 50억 원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한 것. 라 회장 측은 “가야골프장 지분 일부를 사 달라는 취지로 박 회장에게 보낸 돈”이라고 해명했고 박 회장도 검찰에 동일하게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가야골프장 지분 인수를 목적으로 건넨 돈이 왜 현재까지 박 회장의 계좌에 그대로 남아 있는지, 신한캐피탈 측이 가야골프장을 인수하기로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라 회장이 왜 거액을 줘가며 지분을 사달라고 했는지에 의문을 품고 있다.

이 50억 원이 라 회장과 박 회장의 개인적인 거래가 아니라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돈이라는 의혹도 일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2007년 LG카드를 인수했을 때에 경쟁자였던 하나금융지주와의 입찰가격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입찰정보가 신한금융지주 측에 빠져나가는 등 정부에서 라 회장의 뒤를 봐준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가 차원에서 진행된 금융기관 매각에 박 회장과 권력 핵심이 개입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라 회장도 곧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박연차 참여 靑배경 있었나?

○ 경남은행 인수 시도

▽경남은행 인수 시도 의혹=검찰은 15일 오후 2시 박 회장의 경남은행 인수 시도 과정을 조사하기 위해 인수추진위원장을 맡았던 박창식 창원상공회의소 회장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남·울산상공회의소가 2005년부터 경남은행 인수를 추진하다가 결국 무산되긴 했지만 당시 박연차 회장이 1대 주주로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적극적으로 나섰고, 청와대 고위인사 등이 박연차 회장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됐다. 우리금융지주 지분의 78%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은행의 매각은 정부가 열쇠를 쥐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연차 회장은 당시 김해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인수추진위원’을 맡으며 노무현 정부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무렵 박창식 회장은 은행 인수자금 문제에 대해 “우리 지역엔 숨은 자본가와 엄청난 기업이 많다. 아직 누구라 말을 못하지만 상당히 진척됐다”고 박연차 회장을 간접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측 인사가 이 과정에서 청탁을 받거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밝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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