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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무능해도 깨끗하다"던 정권, 무능하고 부패했다 /다른 기사들 (조선일보)
글쓴이 조선일보 등록일 2009-04-01
출처 조선일보 조회수 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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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능해도 깨끗하다"던 정권, 무능하


고 부패했다

종합

 

 

입력 : 2009.04.01 02:46

파탄 난 '노무현 정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적(政敵)을 공격하거나 자신들의 무능이 비판받을 때,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휘둘렀던 '도덕성 정치'가 파탄을 맞고 있다. 재임 중 일부 측근들이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을 때도 "깜도 안 되는데 소설 쓴다"며 부정했던 노 전 대통령이지만, 박연차 회장 수사로 그의 형과 핵심 측근들은 물론 자신에게까지 수사망이 좁혀지자 이번엔 말문을 닫고 있다. 그의 지지자들조차 "마지막까지 믿었다. 그런데 깨끗한 척은 혼자 다 하더니, 결국 이런 것이었냐"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임 시절 도덕성을 정치적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웠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카사위에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 500만 달러가 흘러들어 간 정황이 포착되면서,‘ 박연차 태풍’의 핵에 서게 됐다. 사진은 지난해 말 세종증권 비리 의혹이 확대될 당 시 노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자택을 방문한 관광객들과 대담시간을 갖던 중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무능해도 깨끗하다"던 정권의 실체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후보 시절부터, 검은돈으로 얼룩진 기성 정치권을 공격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그는 "낡은 정치의 핵심은 돈" "검은돈 받으면 검은 정치 하는 것 아니냐"며 정적들을 공격했다.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운동권 인사들은 항상 도덕적 우월성을 무기로 삼았고, 그런 식의 '낡은 정치' 공격은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졌다.

노 전 대통령은 당선 이후에는 "청탁하면 패가망신시키겠다"며 기세를 올렸다. 전직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버스 타고 다니다 갑자기 택시 타고 출퇴근하는 청와대 직원이 있으면 바로 민정수석실의 감시 대상이 될 정도로, 돈 문제 하나는 깨끗했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

노 전 대통령은 그의 형 건평씨의 인사청탁 의혹이 불거지면 "힘없는 시골 노인에게 머리 조아리지 마라"고 했고, 그의 측근들 수사에 대해선 "소설을 쓴다"며 보호막을 쳤다. 임기 말 국정운영의 난맥상이 드러난 만신창이가 됐을 때도 노 전 대통령은 "부동산 외에는 꿀릴 게 없다"며 여전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참여정부는 도덕성 측면에서 역대 그 어떤 정권보다 깨끗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연차 회장 수사를 통해 '힘없는 촌로'였던 건평씨는 회사 인수·합병에 개입해 검은돈을 받는 차원을 떠나 여당 선거 후보까지 조율하고, 박 회장의 불법자금을 중재·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386 측근인 민주당 이광재·서갑원 의원이 박 회장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거나 수사를 받고 있다. 박정규 전 민정수석,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을 비롯해 다른 그의 측근들도 줄줄이 수사 선상에 올랐다. 마침내 박 회장의 돈 50억원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에게 들어간 것으로 밝혀지면서, 검찰 수사가 노 전 대통령의 목 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퇴임 후 정치재개 시도가 화 불렀나

"무능하지만 깨끗했다"는 지지층들의 평가도 "무능하면서도 부패했다"는 비난으로 변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 보호막으로 기대했던 민주당마저 '성역 없는 수사'를 외치며 그를 외면하고 있다.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3월 31일 "현 정권이건 전 정권이건 누가 됐든 분명한 진실 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고, 노영민 대변인도 "의혹이 있다면 누구라도 예외 없이 수사 대상이 되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광재·서갑원 의원 등에 대한 수사는 '표적수사'라며 반발하면서도, 유독 노 전 대통령 문제에 대해선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청와대 자료 유출 사건, 자기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정치를 해 온 것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것도 민주당의 외면에 한몫했다. 노 전 대통령 자신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야권 주변에선 노 전 대통령이 친노세력을 규합해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전직 대통령이 집에 청와대 자료를 가져오고 홈페이지를 만들어 일일이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며 "대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이 무슨 염치로 정치에 개입할 생각을 하느냐"고 했다.

일각에선 노 전 대통령 주변에 대한 현 정권의 강도 높은 수사가 그의 정치재개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카사위에게 흘러간 박 회장의 50억원이 결국 노 전 대통령의 정치재개 종잣돈 아니었느냐는 말까지 야권 주변에선 나오고 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측은 "50억원 문제는 우리가 확인해줄 사항은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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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법원·검찰·경찰

조카사위에 500만달러가 왜… 검찰, 노(盧) 전(前)대통령도 수사하나

  • 입력 : 2009.04.01 02:47

측근들 "관계없다" 입장
비자금 계좌 홍콩 APC서 대선때 인출됐는지 관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 500만달러(작년 2월 환율로 50억원 상당)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에게 건너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노 전 대통령이 검찰의 사법처리 대상에 오를 것이냐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측은 "조카사위에게 들어간 돈과 대통령은 관계없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은 31일 "500만달러의 성격 등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주변에선 구(舊) 여권과 현 여권을 동시에 압박하며, 투 트랙(two track)으로 진행되던 검찰 수사의 한 축이 벌써부터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노 전 대통령측 퇴임 전후해 100억원 이상 돈거래

조카사위인 연모(36)씨가 박연차 회장에게서 받은 500만달러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31일 일부 언론에 "투자금으로 건네져 주식투자에 쓰였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최근까지 그 같은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왜 하필 이 돈이 노 전 대통령 퇴임을 즈음한 2008년 2월 건네졌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정치 활동'을 위한 자금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은 "2007년 가을 노 대통령 재단(財團)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을 때, 박 회장이 '홍콩 계좌에 50억원이 있으니 대통령 재단에 보태라'고 한 적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500만달러' 이외에 노 전 대통령 주변에선 검찰이 확인한 것만 100억원이 넘는 돈거래가 이뤄졌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인 지난해 3월 박 회장에게서 15억원을 빌렸고, 2007년 9월엔 강금원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사저(私邸)가 있는 봉하마을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봉하에 7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500만달러'에 대해선 아직까지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연루됐다는 근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박 회장으로부터 "사실 노 전 대통령에게 준 돈"이라는 진술을 확보했거나, 자금 흐름상 노 전 대통령이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는 아직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검찰 주변에선 그러나 박 회장이 노무현 정권 당시 성사된 진해 비행장 고도제한 완화를 통해 400억원 가까운 차익을 얻는 등 사업상 엄청난 수혜를 받았던 점 등으로 볼 때, '500만달러'가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해답은 APC 계좌에?

검찰 안팎에선 결국 박 회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을 풀 '열쇠'는 박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홍콩에 설립한 유령회사인 APC 계좌 추적 결과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은 재미교포 조모씨를 내세워 이 회사에서 배당을 받는 형식으로 6746만달러(당시 환율로 685억원)를 빼돌렸다.

박 회장과 APC 관련자들은 신한은행 홍콩지점에 개설한 APC법인 계좌 이외에 HSBC(홍콩상하이뱅크), 스탠다드차타드, 씨티은행 등 국제적 금융기관들에도 관련 계좌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2005년 11월 APC사 문을 닫으면서도 일부 관련 계좌들은 2008년 초까지 유지하다가 정리했던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국세청과 검찰 등에 따르면, APC 법인 계좌는 회사가 문을 닫은 지 1년 8개월 뒤인 2007년 7월까지, 태광실업 계열사인 정산개발의 현지법인인 'JS아시아' 계좌는 2008년 1월까지 존속됐다.

검찰은 박 회장이 지난해~올 초 사이 일부 계좌들을 정리하기 직전에 '뭉칫돈'이 인출된 것이 있는지를 집중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좌들에서 대선이 치러진 2007년 뭉칫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된다면 그 폭발력을 가늠할 수 없게 된다.

박 회장측은 당초 비자금으로 조성된 685억원 중 500억원가량은 베트남 등지에서 사업확장과 로비를 하는 데 사용했고, 180억원가량은 그냥 남겨두었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은 "박 회장의 비자금은 685억원+α"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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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ㆍ정당

노무현 조카사위 '박연차 게이트' 核?

  • 연합뉴스

 

입력 : 2009.03.31 18:18 / 수정 : 2009.03.31 23:13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36)씨에게 500만 달러를 송금한 사실을 연씨 측이 인정하면서 그가 ‘박연차 게이트’의 열쇠를 쥔 핵심인물로 급부상했다.

연씨는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맏사위로 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졸업했으며 삼성과 LG에서 근무했었고 2004년 창투사인 한국M&A에 입사해 부사장까지 지낸 뒤 2007년 11월 MVP창투로 자리를 옮겨 베트남 투자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2003년 케이알비즈라는 인터넷 회사를 운영할 때 태광실업으로부터 2천만원 상당 용역을 맡아 박 회장을 알게 됐고, 이후 박 회장이 설립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슈테크에서 6개월간 이사직을 맡으며 인연을 쌓았다.

연씨 측은 “2007년 12월 독립해서 창투사를 차리기 위해 박 회장에게 투자를 요청했고 작년 1월 버진아일랜드에 주소를 둔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뒤 다음 달인 2월 하순 홍콩에 개설한 계좌로 5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고 31일 설명했다.


그는 작년 4월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엘리쉬인베스트먼트라는 경영자문 컨설팅 회사도 세웠으며 일주일에 1~2회 회사에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대리인을 통해 “독립을 하려고 박 회장에게 투자를 요청했던 것이고, 500만달러 중 해외에 절반쯤 투자하고 나머지는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립하면서 장인과 절친할 뿐 아니라 본인과도 인연이 있는 ‘큰손’ 박 회장에게 부탁해 사업 자금을 조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씨가 박 회장과 친분이 있을 수는 있지만 5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주고받을 만큼 사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밀접한 사이인지 불분명해 500만 달러의 최종 종착지가 노 전 대통령일 것이라는 의혹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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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종합

다른 길 접어든 노(盧) 후원자 털고가는 박(朴), 안고가는 강(姜)

  • 입력 : 2009.04.01 02:46
박연자 회장(왼쪽), 강금원 회장(오른쪽)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엇갈린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과 관계를 "우연이 아니라 운명(運命)"이라고 말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것 같다는 게 검찰 주변의 분위기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2008년 2월 그 조카사위에게 500만달러를 송금했다는 의혹에 대해 "다 털어버리겠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민주당 이광재(구속) 의원도 박 회장이 버린 '카드'였다. 이는 예견된 것이며 거기에는 몇 가지 계기가 있었다는 것이 박 회장 주변 인사들의 증언이다.

노 전 대통령 퇴임 직후 박 회장은 수차례 '전직 대통령이 정치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노 전 대통령측에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청와대 e지원시스템' 전용문제로 노 전 대통령과 현 정권 간의 대립은 한동안 계속됐다. 노 전 대통령은 e지원시스템(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전산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 2.0' 사이트를 통해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보였고, 노 전 대통령이 창당(創黨)을 준비한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현 정권 핵심부의 우려와 불쾌감을 누구보다 민감하게 감지하고 있던 박 회장으로서는 '노 전 대통령과 연(緣)을 끊을 때가 됐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강금원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후에도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하며 행보를 함께하고 있다.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e지원시스템'을 봉하마을에 설치할 때 자금 일부를 지원했다.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구속됐을 때는 누구보다 먼저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을 위로하며,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최근 들어 노 전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도 하고 있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에게 500만달러를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최근까지 몰랐다"며 해명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두 사람의 상반된 행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과 강 회장이 경영하는 회사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계산'도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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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합

태광실업은 어떤 회사

 

입력 : 2009.04.01 02:47 / 수정 : 2009.04.01 07:15

 

호찌민·칭다오에 신발공장… 연매출 4900억선

年 2000여만켤레 생산 휴켐스 인수·레저 진출도

박연차(朴淵次) 회장의 광범위한 정·관계 로비 내역이 차츰 드러나면서 그의 회사인 태광실업㈜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떤 회사이기에 수백억원의 로비자금을 쉽게 마련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들이다.

태광실업은 경남 김해시 안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발회사다. 베트남 호찌민(태광비나실업)과 중국 칭다오(태광제혜유한공사)에도 현지 공장을 두고 나이키의 최고급 운동화를 생산하고 있다. 김해 본사는 신제품 기술과 품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호찌민 공장은 직원 수 1만5000여명에 연간 1200여만켤레의 운동화를, 칭다오 공장은 직원 수 1만1000여명에 연간 800만켤레의 운동화를 각각 만드는 규모다. 본사에선 직원 900여명이 근무 중이다.

태광실업의 작년 매출액은 3억5000만달러쯤 된다. 달러당 1400원으로 치면 4900억원에 이른다. 대부분 해외 수출이므로 달러가 비쌀수록 매출액이 커지는 구조다. 2007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태광실업이 비상장회사로 매출은 3043억원, 당기순이익 38억원, 자산 1828억원에 부채는 1101억원으로 나와 있다. 자본금은 2007년 말 현재 6억6920만원으로 주주는 대표이사 박연차 및 특수관계자(98%)와 기타 소액주주(2%)로 구성돼 있다. 2006년 인수한 휴켐스(6.96%)는 지분이 20% 미만이지만 2007년 6월부터 태광실업 임원이 휴켐스의 임원을 겸직할 수 있어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피투자회사로 분류돼 있다. 태광실업의 2007년 말 현재 공장 부지 등 보유 토지의 공시지가는 408억원이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금품로비 의혹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31일 경남 김해시 안동공단 내 태광실업 본사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태광실업은 1980년 본사가 설립된 뒤 ▲1983년 2000만달러 수출의 탑 ▲1986년 5000만달러 수출의 탑 ▲1989년 1억달러 수출의 탑을 받는 등 승승장구했다. 국내 신발산업이 사양길을 걷던 1994년 호찌민, 1995년 칭다오에 각각 진출해 도리어 사세를 키웠다. 베트남·중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덕에 1999년 중국 전국 100대 우수 외국기업에 선정됐고, 2002년 박 회장이 베트남 명예총영사에 위촉됐다.

이런 성공 덕에 부산·경남에선 "박 회장이 호찌민이나 칭다오에 가면 국가원수급 대우를 받는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박 회장은 쩐 득 르엉 베트남 국가주석에 건의, 2003년 10월 부산~호찌민 간 직항로를 개설하는 등 베트남에서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박 회장은 2005년 27홀 규모의 정산컨트리클럽(김해시 주촌면)을 만들어 개장하고, 2006년 정밀화학업체인 ㈜휴켐스를 인수했다. 또 2006년 12월 신한캐피탈의 김해 가야컨트리클럽(회원제 45홀, 퍼블릭 9홀) M&A 당시 대주주로 참여해 인수 자금 960억원 중 280억원(29.2%)을 댔다. 사업 영역을 신발업에서 화학·레저부문까지 확장한 것이다.

박 회장의 태광실업은 태광산업과 이름이 비슷해 혼동을 일으키지만 둘은 완전히 다른 회사다.

박연차 회장의 정관계 금품로비 의혹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태광실업. /김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