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여야 미디어 관련법 극적 타결] 한나라 모처럼 일치 단결… 정국 주도권 되찾나(조선일보) | ||
---|---|---|---|
글쓴이 | 헌변 | 등록일 | 2009-03-03 |
출처 | 조선일보 | 조회수 | 1202 |
일부러 모호한 입장 與野 협상장 끌어내
종잡을 수 없이 여야(與野) 입장을 넘나든 김형오 국회의장<사진>의 중재가 극적인 여야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 연말 국회 이후 미디어법에 대해 야당 편에 서는 모습을 취해온 김 의장이 2일 오후 '미디어 관련 법안 직권상정' 카드를 던짐으로써 민주당을 다급하게 했고, 여당 입장을 수용하는 수정안을 내도록 유도한 것이다.
지난달 25일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안을 소관 상임위에 전격 상정한 이후 김 의장은 미디어법안의 직권상정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모호한' 입장을 취해 왔다. 김 의장이 2월 26일 "쟁점법안은 여야가 더 협의하라"고 한 뒤엔 민주당이 "의장이 미디어법을 강행 처리하지 않을 뜻을 밝힌 것"이라고 반겼고, 지난 1일 "여야 간 협상이 불발되면 야당이 가장 큰소리친 부분을 잃게 될 것"이라고 했을 땐 여당이 "의장은 역시 우리 편"이라고 반색했었다.
김 의장측은 "김 의장은 모호한 입장을 취해 여야가 서로 우세를 확신할 수 없게 함으로써 협상장으로 이끌어내 정국 파행을 막기 위한 전략을 쓴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한다고 했을 때 예상되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반대의 경우 민주당이 김 의장을 믿고 협상에 비타협적으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한 고도의 국회 운영 전략이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