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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0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국내 여성 언론인들과 30분 동안 통역 없이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본지를 비롯, 중앙일보 문화일보 연합뉴스 KBS 등 5개 언론사가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김정일과 만날 계획이 있는가.
"아직 없다. 보즈워스 북핵특사를 지명한 것은 그와 관련한 보고를 받기 위해서다."
―북한의 리더십 혼란에 대해 말했는데.
"벌써 몇달째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이 사람들의 우려사항이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북한을 다룰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싶었다."
―한국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을 비롯한 더 큰 기여를 해주기를 기대하는가.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린 여전히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검토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요청사항은 없다. 우리가 장래 무엇인가 논의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결정이든 그것은 한국 정부와 한국민에게 달린 것이다."
- ▲ 클린턴 회견 취재 열기 20일 유명환 외교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 국제회의실에 몰린 취재진들. 기자회견 시작 2시간 전부터 수백명의 기자들이 회견장을 꽉 메웠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 제안은 부시 대통령과 다를 바가 없다. 무엇을 다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우선 북한이 6자회담으로 돌아올 의사가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계속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 그런 노력을 멈추면 안 된다.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지 이제 한달이다. 지금은 이런 평가를 하는 시기다. 우리가 원하는 건 우리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오해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북한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는 북한의 결정에 달려 있다."―이번 순방 중 반미 감정을 느낀 적이 있나."없다. 오바마 행정부를 대표해 너무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서 흥분해버렸다. 물론 반미 감정문제가 어려운 문제인 건 안다.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준비해야 한다."―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21세기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는 미·중관계"라고 썼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가."좀 오해가 있었다. 우리는 한국 일본과도 탄탄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생각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기존의 동맹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건 아니다."
입력 : 2009.02.20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