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

보도자료

제목 클린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는 북(北)의 결정에 달 렸다" (조선일보)
글쓴이 조선일보 등록일 2009-02-21
출처 조선일보 조회수 1114

다음은 조선일보  http://www.chosun.com 에 있는


기사입니다.

----------------------------------------------------------

클린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는 북(北)의 결정에 달
다"
● 韓·美 외교장관 회담서 北문제 공조 확인
"김정일 위원장 아직은 만날 계획 없어"
아프간 등 한미간 민감한 현안 비켜가
임민혁 기자 lmhcool@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한·미 양국은 그 어느 주제보다 북한 문제에 대해 한마음이다."(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20일 미국 오바마(Obama)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북핵·미사일문제 등 한반도 이슈에 대한 양국간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과 클린턴 장관은 최근 북한의 도발 움직임에 대해 공동으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클린턴 장관은 "우리 입장에서 놀랄 정도로 마음에 드는 말만 골라서 언급했다"(외교부 당국자)고 한다. 청와대 오찬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과 미국은 말 그대로 혈맹(血盟)의 관계"라고 하자 클린턴 장관은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의지는 굳건하며 2만5000명의 주한미군 존재가 바로 그 증거"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두 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아프가니스탄 파병 등 '마찰' 가능성이 있는 현안은 뒤로 미뤄놓는 모습을 보였다. 두 나라 사이의 '외교 본(本)게임'은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다.
▲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총 21시간의 짧은 방한기간 남한을 제쳐놓은 채 미국과 직거래하려던 북한에게 분명한‘노(NO)’메시지를 보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클린턴 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클린턴 장관은 "남북대화 없이는 미·북 관계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함으로써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남한은 제쳐두고 미국과 통한다) 기도에 쐐기를 박는 한편, 핵·미사일 도발에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6자회담에 피해를 주는 모든 도발적 행동을 종식해야 한다"며 "미사일 발사는 6자회담과 동북아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행동"이라고 했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에 '대화의 창'이 열려 있다는 메시지도 함께 내비쳤다. 그는 이날 스티븐 보즈워스(Bosworth) 전 주한 미국대사의 대북특사 임명을 공식화하면서 "이분이 북한의 다른 고위급 인사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양국 장관은 아프간 재건과 한·미 FTA 등 민감한 현안은 원론적 수준에서만 언급했다. 유 장관은 회담에서 아프간 현지에 파견된 민간재건팀(PRT) 요원의 규모와 역할 확대 등 기여 확대의 방향을 설명했고 클린턴 장관은 "한국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했다. 이날 우리측의 '재파병'문제는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클린턴 장관은 회견에서 '한국에 대해 파병을 요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힐러리 장관은 이날 오후엔 국내 여성 언론인들과 30분 동안 통역 없이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본지를 비롯, 중앙일보 문화일보 연합뉴스 KBS 등 5개 언론사가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김정일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있는가.

"아직 없다. 보즈워스 북핵특사를 지명한 것은 그와 관련한 보고를 받기 위해서다."

―북한의 리더십 혼란에 대해 말했는데.

"벌써 몇달째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이 사람들의 우려사항이다. 나는 우리가 북한을 다룰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싶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 제안은 부시 대통령과 다를 바가 없다.

"우선 북한이 6자회담으로 돌아올 의사가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계속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 그런 노력을 멈추면 안 된다.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지 이제 한달이다. 지금은 이런 평가를 하는 시기다. 우리가 원하는 건 우리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오해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북한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는 북한의 결정에 달려 있다."

―외교 전문지에 "21세기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는 미·중관계"라고 썼다. "중국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생각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기존의 동맹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건 아니다."

 
입력 : 2009.02.21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