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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시절 국무부 인권차관보를 지낸 헤럴드 고(54·한국명 고홍주·사진) 예일대 로스쿨 학장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으론 최고위 공직에 올랐던 고 학장이 이번에는 격을 더 높여 국무부 법률고문, 또는 대법관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예일대 대학신문(예일데일리뉴스)은 최근 “헤럴드 고 학장은 조만간 지명될 국무부 법률 고문의 가장 유력한 후보”라며 “법률고문 선정 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2명의 인사가 이같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국제법 전문가인 고 학장이 국무부 법률고문직을 받을 경우 미국의 대외정책을 관장하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가장 중요한 법적 자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오바마와 같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2001년부터 예일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헤럴드 고의 학장 임기는 6월 종료된다. 예일대 신문에 따르면 고 학장은 정부 요직으로의 이동 가능성에 대해 “노 코멘트”라며 확인을 거부했다. 또 “학장 임기가 끝나도 예일대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도 답변을 거부했다.
1998~2001년 국무부 인권차관보를 지낸 고 학장은 예일대 로스쿨을 나온 클린턴 부부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일대 측 고위 관계자는 “워싱턴 정가에서 자주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며 “열성적인 민주당원인 그가 검토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 학장은 오바마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지시를 적극 지지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일부 언론은 오바마가 대법관 지명권을 행사할 경우 헤럴드 고가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75·여) 대법관이 췌장암 수술을 받음에 따라 미 언론들은 그가 머지않은 시기에 대법관 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긴스버그 대법관 후임에 히스패닉계 여성 법률가와 함께 고 학장이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법관은 종신제로, 미국 사회의 첨예한 갈등 사안을 최종적으로 결론짓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자리이자 미국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영예로운 자리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