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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포동 미사일 요격 가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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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츠 “본토겨냥 발사준비시 요격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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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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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10일 북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요격 가능성을 언급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을 실제 요격해 성공한다면 일본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방어(MD)체제가 추진력을 얻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게이츠 장관은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무장관, 국가안보보좌관, 대통령과 부통령 모두는 우리의 능력을 이해하고 있으며, 만약에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대포동 미사일 요격을 위한 준비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의 발언은 발사 단계에서부터 요격한다는 것은 아니고 미 영공으로 진입하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취지인 것으로 보이지만 발사 작업이 진행 중인 대포동 2호 미사일 요격 가능성을 언급한 것 자체가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중단거리 미사일은 지상의 패트리엇 미사일과 해상의 이지스함에 장착된 SM-3로, 대포동 2호 등 장거리 미사일은 알래스카 등에 배치된 10여기의 전략 요격미사일로 각각 격추하는 요격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에는 2개의 미사일 발사기지에 13기의 요격미사일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미사일방어(MD)체제는 상승단계-중간단계-종말단계로 구분된 다층방어망으로 이뤄진다.
탄도탄 기지에서 발사돼 30~40km 상승단계에서는 항공기에 탑재된 레이저(ABL)로 요격하고 고도 100km의 대기권을 돌파하는 중간단계에서는 이지스함의 SM-3와 지상배치 요격미사일로 저지하게 된다.
포물선을 그리며 나는 탄도탄이 마지막 비행단계에서 고도 100km 이하로 떨어지면 고고도방어체계(THAAD)와 이지함의 SM-2, 지상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로 요격한다.
만약 북한에서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이 미국을 향해 날아가면 중간단계에서부터 실제 요격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일본은 2007년 말 하와이 인근의 태평양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을 가정해 요격 시험에 성공했으며 작년에도 합동으로 MD 요격 시험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성능이 아직도 베일에 싸여 실제 미국의 요격시스템이 가동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실제 북한이 2006년 7월5일 무수단리에서 발사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은 40초간 정상 비행하다가 공중에서 부러져 발사대에서 2km 이내의 해안가에 추락한 바 있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계속해서 엔진성능 실험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준비 중인 대포동 2호는 개량형으로 사거리가 연장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국방장관의 입장에서는 자국과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고, 실제 그렇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은 영공을 침범하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 : 2009.02.11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