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시아 순방하는 클린턴 장관은 북한과 대화 서둘러선 안돼”(자유아시아방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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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자유아시아방송 | 등록일 | 2009-02-11 |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 조회수 | 1063 |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아시아 순방 때 북한의 핵 문제에 관해 주변국의 우려를 없애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워싱턴의 아시아 전문가들이 지적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취임 뒤 첫 국외 순방지로 아시아를 택한 클린턴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대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이 밝혔습니다.
그린 전 선임보좌관은10일 워싱턴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한국의 이명박 정부를 향한 북한의 잇따른 위협이 한국을 고립시키려는 의도라는 우려가 한국 내에서 일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그린: 클린턴 장관은 우선 한국, 일본과 북한 문제에 관해 입장을 조율해야 합니다. 만약 클린턴 장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 중, 미국이 북한 문제에 관해 우방국과 입장을 조율하기보다 북한과 대화(engagement)를 최우선 정책으로 삼겠다는 내용이 주요 뉴스가 된다면 미국의 동맹국들은 매우 불안하고 당황해 할 것입니다.
그린 전 보좌관은 이전 행정부 때의 경험에 비춰보면 오바마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마련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면서도 “행정부 안에 미국과 북한 간 고위급 회담을 서두르기보다는 동맹국들과 먼저 접촉해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는 입장이 다수”라고 지적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이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지난주 전문가들을 국무부로 불러 연 실무 만찬에 참석하기도 했던 그린 전 보좌관은 클린턴 장관이 아시아 순방을 통해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동맹국의 생각을 들은 뒤 대북 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클린턴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할지 모른다는 아시아 주변국의 우려를 없애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보니 글레이저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글레이저: 미국이 아마도 현 상황에 만족하면서 잠재적으론 북한의 핵 보유를 받아들일지도 모른다고 한국과 일본은 우려하고 있고, 이는 중국도 마찬가집니다. 제가 만나본 중국의 전문가들은 또 하나의 파키스탄과 인도가 생겨날까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린 전 보좌관도 ‘북한의 핵 보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만으로 충분치 않다면서 미국이 앞으로 6자회담을 진행하면서 검증에 얼마나 중점을 두는지가 미국이 과연 북한의 핵 보유를 용납하지 않을지를 가늠하는 한 척도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글레이저 선임 연구원은 또 클린턴 장관이 중국 지도자들에게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과연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지 등에 관해 듣고자 한다고 내다봤습니다.
글레이저: 클린턴 장관은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중국이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의도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또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지 중국 측과 의논하고 나서 클린턴 장관은, 중국이 바라는 바대로, 6자회담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할 것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오는 16일부터 일주일 동안 일본과 인도네시아, 한국, 중국 등 아시아 4개국을 차례로 순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