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자유아시아방송 (Radio of Free Asia) http://www,rfa.org에 있는 기사입니다.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09-02-10
북한이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구상하는 새로운 대북 정책의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의 전, 현직 관리와 전문가들과 접촉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AFP PHOTO / KCNA via KNS /HO
북한이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구상하는 새로운 대북 정책의 방향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의 전, 현직 관리와 전문가들과 접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사진은 북한과 핵협상을 위해 지난해 10월1일 평양을 방문한 미국 대표단의 모습.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티븐 보스워스 전 주한 대사를 비롯한 미국의 중량급 전문가들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평양을 방문한 데 이어, 미국 국무부에서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수전 셔크 아시아협회 특별연구원이 이끄는 북한 전문가들이 지난 주말부터 북한을 방문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소식통이 10일 자유아시아방송 (RFA)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국과 북한 간 두 번째 민간 접촉인 이번 방문단은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북한전국위원회’ (NCNK)의 캐린 리 사무총장과 비정부 구호단체 관계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었다고만 말하고, 이번 방북의 일정이나 의제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이들은 평양에서 여러 북한 고위 관리들을 만나고 있다면서, 특히 수전 셔크 연구원이 비정부 차원 (Track II)의 협의 기구인 '동북아협력대화 (NEACD)'의 창설자 겸 대표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북한도 이 협의 기구의 모임에 지난 몇 년간 참여해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수전 셔크 연구원은 지난 1993년에 미국 국무부의 후원을 받아 회의를 개최하기 시작했고, 참여국은 동북아지역의 주요국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 북한 등 6개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수 명의 미국 국무부 관리들이 평양에서 식량 지원과 관련한 논의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영국 의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캐롤라인 콕스 상원의원은 자신이 평양에 있을 때 수명의 미국 국무부 관리들을 만났으며, 이들이 미국이 북한에서 벌이고 있는 식량 지원을 포함한 중요한 인도적 사업 (significant humanitarian work)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미국 국무부의 관리는 10일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와 연관된 행정적 지원을 위해 국무부의 관리 (representative of the State Department)가 현재 북한에 머물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식량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파견된 관리도 있냐는 질문에, 그 목적을 위해 미국 국무부 관리가 현재 평양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만 말하고, 더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밖에도, 핵군축 전문가인 존 루이스 스탠퍼드대 교수가 이끄는 일행과 리언 시걸 동북아 안보협력 프로그램 국장이 주도하는 방북단이 이달 안으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미국의 관리나 전문가들이 잇따라 북한을 방문하는 데 대해, 지난 2007년 뉴욕에서 북한 관리들을 만나기도 한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자문관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 통화에서 북한이 미국의 정책 방향을 탐색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증거라고 분석했습니다.
브래들리 뱁슨: My reading of all of these is that it just signals their interest in informally talking to people, pending...(이런 일련의 방북 초청은 북한이 비공식적으로나마 수전 셔크 씨처럼 클린턴 행정부에서 일했던 전직 관리나 현직 관리, 또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눔으로서, 현재 오바마 행정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북 정책이 어떻게 재검토되고 있는지 의중을 파악하는 데 상당히 관심이 있음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의 ‘조미민간교류협회 (KAPES)’에 소속된 북한 관리 4명은 예정대로 5개 미국 비정부 구호단체의 초청으로 이달 말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