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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반도체 치킨게임 "한국이 끝내주네" /삼성전자·하이닉스 40나노급 개발(조선닷컴)
글쓴이 조선닷컴 등록일 2009-02-09
출처 조선닷컴 조회수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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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치킨게임 "한국이 끝내주네"
삼성전자·하이닉스 40나노급 개발
경쟁사보다 생산성 2배 이상 높아
日·獨·대만 업체들 줄줄이 '백기'
D램 고정가 7개월만에 큰폭 올라
성호철 기자 sunghochul@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독일·대만의 경쟁업체들이 천문학적인 누적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차례로 '백기'를 들면서 '치킨게임'으로 불리는 반도체 업체의 살아남기 경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생산량이 급증하면 공급 과잉과 가격 폭락 현상이 빚어지고 이어 치열한 생존경쟁을 통해 승자와 패자가 나뉜다. 이 생존경쟁을 미국 젊은이들이 서로를 향해 차량 돌진을 해서 승자를 가리는 게임에 빗대 '치킨게임'이라고 부른다.

이번 생존경쟁에서는 세계 3위와 5위인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일본 엘피다 독일 키몬다가 먼저 체력이 바닥났다. 엘피다는 일본 회계 기준 3분기(10~12월) 실적 발표에서 618억엔(한화 9300억원) 매출과 723억엔(1조90억원) 순손실을 냈다. 적자 규모가 매출을 넘어설 정도다. 엘피다의 사카모토 유키오 사장은 "(생존을 위해서는) 400억~450억엔이 더 필요하며 일본 정부의 공적 자금이나 대만 정부의 투자 등 어떤 형태의 자금이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독일의 키몬다가 뮌헨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고, 미국의 생산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키몬다는 앞서 독일 정부로부터 3억2500만유로(5700억원)를 지원받아 회생을 모색했으나, 결국 독자생존에 실패한 것. 독일 정부는 "모회사(독일 인피니온)가 알아서 할 문제"라며 추가 지원이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난야·파워칩·프로모스 등 대만 업체들도 영업 손실률이 무려 100%를 넘어서며, 정부 지원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다. 이들 업체는 미국이나 일본 업체와의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하이닉스는 최근 잇따라 40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미터급 미세 공정 기술을 확보하며, 해외 경쟁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더 벌려나가고 있다. 생존경쟁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도다. 40나노 기술은 사람 머리카락 2500~3000분의 1 굵기로 반도체 회로 작업을 하는 것으로, 해외 업체들의 주력 기술인 60나노급보다 반도체 생산성이 2배 이상 높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부터 40나노 공정을 적용해 D램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세계 반도체 업계가 재편 조짐이 보이면서 이번 달 D램 고정거래 가격은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력 제품인 DDR2 1기가비트 D램은 1월 0.81달러에서 8.64% 오른 0.88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거래가격은 델·HP 같은 대형 거래선에 공급되는 제품의 가격이다.

하지만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근 대만 정부가 자국 업체들에 700억대만달러(2조80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다른 국가들도 결국은 국가 기반산업인 반도체 산업을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입력 : 2009.02.09 03:18